오바마 "불고기ㆍ김치 즐겨" 한국에 호감 표시
李대통령 "외조모 하늘서 미소 지으실것" 애도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첫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 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북핵,세계 경제위기 대처 과정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 간의 '전화 상견례'는 이날 오전 12분 동안 이뤄졌으며 서로의 개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언급됐다.

오바마 당선인은 "강화된 동맹 관계가 아시아의 평화에 초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이 대통령은 "전통적 동맹 관계를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특히 오바마 당선인이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 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조기 회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는 15일 'G20 정상회의'참석 차 워싱턴을 방문할때 자연스럽게 회동을 갖게 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앞서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 대통령=진심으로 축하한다. 변화와 희망에 대한 미국 국민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오바마=한국과 한국민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I'm a great admirer of your country and people).하와이에서 자라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과 접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민과 한국에 대해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다.

불고기와 김치를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점심 메뉴 중 하나다. 한·미 간 경제안보 관계를 위해서 동맹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하며 이 대통령과도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이 대통령=당선인이 하와이와 해외(인도네시아)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삶과 라이프 스토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손자의 당선을 목전에 두고 타계한 외조모 소식에 안타깝다. 외조모께서 하늘에서 미소 짓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오바마=이 대통령의 삶을 존경하며 많이 알고 있다. 젊은 나이에 현대라는 기업을 일궈 낸 업적은 보통 사람이 일생에 거쳐 해야 할 일을 짧은 시간 내에 이룬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하면서 지혜와 견문을 빌리고 싶다. 금융 위기,북한 문제 등을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자.

▲이 대통령=(미국 측 통역에게) 오바마 당선인의 발언을 통역하지 않아도 된다.

▲오바마=이 대통령의 영어가 내 한국어보다 훨씬 낫다. 나는'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밖에 못한다.

▲이 대통령=지금 세계는 금융 위기를 비롯 여러 현안을 안고 있다. 파트너십을 구축해서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동북아 및 한반도의 평화,북한 핵문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

▲오바마=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 뵙기를 기대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