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이버결제의 현 경영진과 前 최대주주간 지분경쟁이 내달 초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사이버결제 측은 전 최대주주가 1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 이에 대한 법정소송을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 최대주주 측인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한국사이버결제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사실상 선언, 장중 대거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에 다시 등극했다.

전 최대주주 배재광씨가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 외 특별관계인 5인이 지난 4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한국사이버결제 보유지분율은 31.31%이다.

반면 송윤호 한국사이버결제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6인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지분율은 27.04%에 불과하다. 이에 회사 측은 내달 초 임시주총 직전까지 우호지분을 늘려 경영권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배씨 측이 금감원에 제출한 주식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매수 실체를 파악했다"며 "백기사를 확보해 우호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현 경영진은 최대주주를 상대로 지난 5월초 '횡령 및 배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는 이에 맞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등 한국사이버결제 대표이사 및 CFO 등 임원 주소지 소재 지방검찰청에 횡령 및 배임, 공갈협박, 사기, 명예회손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 조사가 함께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사이버결제 측에 따르면 2008년 1월 휴대폰결 제업체인 모모캐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2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발생했다.

당시 인수과정에 참여한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는 한국사이버결체로부터 인수대금 20억원을 넘겨받았으나, 실제로 인수대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8억원에 불과해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한국사이버결제에 적대적 M&A를 선언한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는 7명 가량의 전문 변호사들로 구성된 로펌(법무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2006년 5월29일 한국사이버결제는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에 회사 보유 자기주식 50만8323주를 매각했으나,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가 매각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올초 주식양수도 계약이 해제(자기주식소유권 회복)된 바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