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상사는 4~9월 중 순이익이 2891억엔(약 3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 증가했다고 6일 발표했다. 스미토모상사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602억엔으로 43% 늘어났다. 모두 사상 최대다. 마루베니도 상반기 이익이 1064억엔으로 32% 증가했다. 반면 미쓰이물산은 상반기 중 순이익이 2405억엔으로 5%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철광석 회사 등의 주식 매각이익이 930억달러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익이 늘었다.
일본 종합상사들의 실적 개선은 그동안 꾸준히 투자했던 해외 광산 등에서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상사는 3분기에 석탄 가격 상승으로 호주 원료탄사업이 호조를 띠면서 자원 부문의 순이익만 87% 증가했다. 미쓰이물산의 경우 해외 광산 생산 확대로 에너지 부문의 순이익이 15%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 종합상사들은 하반기 이후에는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요인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다. 자원·에너지 부문 순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이 70% 안팎에 달한다. 때문에 원유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큰 폭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