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이 경기침체에 대응,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사회를 갖고 기준금리를 연 3.75%에서 연 3.25%로,0.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ECB는 지난달 8일에도 각국 정부에 보조를 맞추며 금리를 0.5%포인트 낮춘 바 있다. 한 달도 채 안 돼 금리를 1.0%포인트 내린 셈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의 경기침체는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3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올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치고,내년엔 1993년 이후 최저인 0.1%까지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금리인하를 막아왔던 물가상승 압력도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많이 약화됐다.

영국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무려 1.5%포인트 내린 연 3.0%로 낮췄다. 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 인하폭으로,이로써 영국의 기준금리는 1955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의 제조업 경기는 마거릿 대처 총리의 집권 초반인 1980년 이후 최악일 정도로 좋지 않다. BOE는 경기침체로 금리를 연 2.0%까지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밝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밖에 스위스중앙은행(SNB)도 예정에 없이 이날 기준금리를 연 2.0%로 0.5%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낮출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기열/주용석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