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11월13일)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사찰과 교회 등지에는 자녀의 건승을 비는 부모들의 염원이 뜨겁다.

하지만 수험생이나 수험생을 뒷바라지하는 학부모나 지금은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건강이상 등의 문제가 생기면 자칫 시험 당일까지 이어져 마음껏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할 수 도 있다는 점이다.

수능을 1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수험생들의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 두통을 조심하라 = 두통은 수험생에게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로 대부분이 긴장성 두통의 형태로나타난다.

대개 오전보다는 오후에 심하고 목덜미가 뻑뻑하며 뒷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세는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으로 근육이 경직되면서 나타난다.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목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두통을 예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양쪽 눈 사이를 누르거나 가끔 하늘이나 먼 곳을 빨라보는 것이 좋으며 스트레스가 심할 때에는 누워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 뒤 간단한 스트레칭 운동으로 근육을 푸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하면서 동일한 자세로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지 않도록 하고 긴장을 풀도록 한다.

◇ 보약은 미리 먹어야 효과 = 수험생 보약은 미리 먹어두는 게 좋지만 시험에 임박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의 경우 만병통치약처럼 권유하곤 하는데 신경 안정에는 좋을 수는 있지만 뇌 기능을 둔감하게 할 수도 있다.

또 우황청심원의 주성분인 사향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만큼 오히려 시험 결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시험 일주일 전에 우황청심원을 미리 먹어본 뒤 부작용이 없다면 시험 당일 아침에 반 알 정도 먹으면 긴장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험을 이틀 앞두고 생리 기간에 접어드는 여학생도 긴장하기 쉽다.

생리 중인 여학생의 경우 몸이 차가우면 생리통이 더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찬 음식을 피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해야 한다.

또 밤 12시 이전에 반드시 취침해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생리통이 심할 경우 아로마 마사지나 약탕 목욕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도 있다.

◇ 환절기 감기를 조심하라 = 환절기 질병의 대명사 감기는 체력소모가 많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하루 하루를 지내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큰 적이다.

환절기에는 찬바람이 불면서 건조해지는 데 공기 중 습도가 낮아지면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특히 과도한 학습과 스트레스로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수험생들은 그만큼 더 주의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흔히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보이고 대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려면 비타민 C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특히 다른 사람보다 감기에 쉽게 걸리는 수험생이라면 배, 감, 깻잎, 매실 장아찌, 무, 귤, 오렌지, 파, 생강 등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는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로 집중이 안 되고 불안하거나 우울할 땐 대추차가 도움이 된다.

구기자차는 체내의 림프액이나 체액을 증가시켜 뇌의 작용을 좋게 하며, 국화의 한 종류인 감국차는 두통, 편두통이 있거나 눈이 침침하거나 어지러울 때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잠들기 전에 따뜻한 목욕으로 긴장감을 해소하고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배꼽 아래부분만 따뜻한 물에 담그고 20분 가량 반신욕을 하면 온종일 앉아있는 데서 오는 근육의 피로를 풀고 혈액 순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여학생은 입욕제로 말린 쑥을 쓰면 생리통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번거로울 때는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움직이는 족욕만 해도 피로 해소 효과를 볼 수 있다

◇ 소화 잘되는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어라 = 대다수 수험생들은 수능일이 가까워 올수록 식욕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큰 시험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긴장해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사를 거르면 안 된다.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피로가 심해지며 정신적 능률도 떨어진다.

반면에 체력 보강을 위해 보약이나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과식을 하면 소화를 돕기 위해 혈액이 위장으로 몰린다.

당연히 뇌로 가야 할 혈액 역시 줄어들기 마련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밥과 생선, 고기, 채소 등 평소에 먹던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다.

음식을 갑자기 바꾸게 되면 수험생들의 경우 신경성 위기능 장애가 올 수 있다.

육류나 달걀, 생선, 치즈, 우유 등의 단백질 식품은 스트레스에 잘 대항하도록 도와주며 혈당을 저하시켜 쉽게 흥분하는 것을 막아준다.

비타민 C나 E가 풍부한 녹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칼슘이 많은 우유, 치즈, 멸치 등도 많이 먹으면 좋다.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뇌는 1.3㎏에 불과하지만 인체 전체의 산소 소모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대사기능이 왕성하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므로 수험생들은 당질을 충분하게 섭취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나칠 경우 고혈당을 일으키고 졸음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사탕이나 초콜릿을 가끔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밤에 공부할 때 출출하면 과일을 먹도록 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과일을 많이 먹으면 가스가 발생하면서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다.

그럴 때는 주스를 마시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