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우증권은 수출관련주, 특히 IT주에 관심을 두라고 권했는데 그 이유로 환율이 추가 약세를 보여도 호재이고 반대로 고점을 치고 강세로 전환돼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김정훈 연구원은 "원화가 강해지는데도 수출주를 사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이유는 지금상황이 1998년 1월 상황과 비슷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이 IMF 외환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주식 포트폴리오에 대한 컨셉은 당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경상수지 흑자 전환과 원화강세 전환 시기가 서로 일치했고, 이번 역시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환율이 고점을 치고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게 되면 시차를 두고 시중금리가 내려가게 된다"며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화와 함께 실물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금융장세를 여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1998년 1월 원화 고점에서 외국인의 매수가 시작됐고, 타겟은 한국 대표 IT기업이었다며, 이는 환율과 펀더멘털을 모두 고려한 베팅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1998년과 같이 이번 증시에서도 업종 대표 수출주를 주목하고 있고, 산업재와 금융섹터는 여전히 베어마켓 랠리"라고 판단했다.

이번의 경우 미국 소비 축소로 한국 주식을 매수할 여력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지만, 업종 대표 IT기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를 예로 들자면 2등, 3등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경우 감산이 불가피하게되고 이는 고스란히 삼성의 수혜를 입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좋아서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상황이 나빠서 삼성전자가 좋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