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매코넬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앞으로 20년 동안 신흥국들의 부상과 함께 부와 경제권력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하면서 많은 위험과 도전이 예상된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는 매일 국가정보 관련 문제를 미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인물로,오는 4일 미 대선이 끝나면 당선자에게도 동일한 브리핑을 하게 된다.

매코넬 국장은 지난달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정보 컨퍼런스에서 "중국 인도 러시아가 주요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자원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향후 20년 동안 국제적인 갈등 리스크가 점증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략적 경쟁 관계가 무역,천연자원에 대한 접근,투자 및 기술혁신 등을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현 트렌드가 지속된다면 2025년께 중국이 세계 1위의 경제대국,세계 최대의 천연자원 수입국,주요 군사대국으로 부상하는 단계로 진입하고,러시아와 인도가 바짝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코넬 국장은 이어 "기초생필품이 없는 14억명의 인구가 에너지 식량 식수와 같은 전략적 자원에 대한 압력과 긴장을 증가시켜 국제기구와 대국들은 이런 문제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며 "이처럼 급격한 변화가 국제사회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으로 이동하는 20년간 수많은 난관과 위험에 부딪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가 대 국가,민족국가 안에서 정치단위체들이 충돌할 가능성은 2025년까지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과학기술 및 지식의 전파로 테러집단의 생화학무기 내지 핵물질 확보와 이를 이용한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대거 사망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맥락에서 "중동의 정치ㆍ경제적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 지역은 점차 확산되는 극단주의의 보금자리가 될 뿐 아니라 중동의 젊은이들이 테러집단에 투신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