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 수많은 나비들이 마음껏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서로 동기를 부여하고 협력을 아끼지 마라

여러 나비들이 공명하는 조직에는 작은 성공 스토리들이 모이고 마침내 낡은 네트워크를 깰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동창회에 나가 보면 직장에 따라,하는 일에 따라 소득이 천차만별이다. 하루에 똑같이 여덟시간씩일하고엇비슷한스트레스를 받는 데도 말이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직장이 제공하는 급여와 복지수준을 떠올리며 한숨을 지을 때도 있었을 게다.

그렇다면 진실로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학자들은 조직의,그 기업의 생산성 격차로 설명한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임금이생산성의영원한함수라는것은익히알려진사실이다. 하지만 생산성이 금전적보상을 결정하는 완벽한 기준은아니다. 동일한 경제권역에 선통할지 몰라도 국가의 경계를넘어서면 또 다르다. 한국과 미국의 1급 소프트웨어 기술자가 동일한 급여를 받는 것은 아니다.

▶▶ 구조는 인간의 의지와 욕망으로 바꿔 나갈 수 있다

경영학자들은그런격차를네트워크의가치로설명한다. 예를들어한국중소기업의정보기술(IT)엔지니어를 둘러싸고 있는 네트워크를 단순화해 보자.

‘개인의 기술-조직의 역량-해당 기업의 생산성과 경영 능력-해당 업종의 경쟁력-한국의 경제상황과 경쟁 여건-외국 경쟁 기업들의 동향’등이 얼핏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적 네트워크다. 여기에 실시간으로 변하는‘환율-금리-유가-원자재 가격 움직임’이 변수로 따라붙을 것이다.

해당 기업
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좋아도 환율 여건이 안 좋으면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키울수가 없다. 또 아무리좋은 제품을 내놓아도 내수시장이 바닥권을 헤매고 있으면기대했던 수익을 낼수 없다.

이렇게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외부에서 주어진 네트워크에 포획돼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상을 철학자들은‘구조주의’라고 부른다. 구조주의에서는 인간(주체)의 모든 행동 양식이 구조내에서결정된다. 하지만구조주의를반대하는 ‘실존주의’는이런숙명론을거부한다.

구조는궁극적으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며 인간의 의지와 욕망으로 바꿔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존주의는 어떤 네트워크도 항상적으로 유지되지 않으며 계속 찢어지고 기워지는 탄생-소멸 과정을 반복한다고 본다.

▶▶ 성공 스토리가 재미있는 건 구조주의에 함몰되지 않기 때문이다

취재팀은 여기에서 구조주의-실존주의의 논리적 타당성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솔직히 그럴 능력도 안 된다. 다만 지금 당신은 어떤선택을 할 것인가의 문제를 제기할 뿐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선택은 두 가지다. 조금 더 나은 네트워크를 가진 다른 직장을 구하든가,아니면 현직장에서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쓰든가이다. 만약후자라면,당신을 둘러싸고 있는낡고 쓸모없는 그물을 버려야 한다. 부가가치의 원천인 지식ㆍ기술ㆍ스피드ㆍ창의성이 담긴 새로운 네트워크를 짜야 한다.

성공 스토리 창출을 위해서는 일에 대한 재미,성취감,주위의 인정 등과 같은 내재적 동기가 우선돼야한다. 금전적 보상을 위해성과에 집착하게 되면 오히려 생각의 폭이나 자유로운 발상을 저해할 우려가있다.반면 내재적동기가 있는 상황에서 주어지는 금전적 보상은 네트워크쇄신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성과에 대한 보상은 해당 조직이 창조적 활동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효과
가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구축전략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성공에는 함정이있다. 바닥에서 일어나 정상까지치고 올라온 기업들 중 성공을 제대로 관리하는 기업은 의외로 많지 않다. 과거의 성공방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눈을 멀게하기 때문이다. 성공으로 향하는 생각과 룰은 끊임없이 변한다. 오늘의 새로운 네트워크는 내일의 낡은네트워크로 변한다.

그래서 크든 작든,성공스토리는 언제나 재미있다. 구조주의에쉽게 함몰 되지 않았기에,새로운 그물을 짜려는 의지와 욕망이 담겨있기에, 늘 가슴 뭉클하다. 또 다시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조직은 어디에 서 있는가.

<특별 취재팀>

조일훈 산업부 차장
이정호 산업부 기자
이해성 사회부 기자
박신영 문화부 기자

<도움말 주신 분>

이홍교수 광운대 경영대학장
키스 소여 교수 워싱턴대 심리학과 <그룹 지니어스>저자
신원동 원장 한국인재전략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