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로 불리는 800메가헤르츠(㎒) 대역 확보를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이 독점하고 있는 황금주파수의 일부를 회수해 할당키로 정부 방침이 정해지자 KTFLG텔레콤 등 후발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우선 배분권을 요구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31일 서울 무교동 한국정보사회진흥원에서 연 '주파수 회수.재배치 정책 방향 토론회'에는 후발 이통사들과 케이블TV 사업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황금주파수 배분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방통위는 SK텔레콤이 800㎒ 대역에서 이동통신용으로 독점하고 있는 50㎒ 가운데 20㎒를,FM라디오방송 군사용 등으로 쓰이는 900㎒ 대역에서 20㎒를 각각 회수해 내년 중 후발 사업자나 신규 사업자에게 재배치할 방침이다.

800㎒ 재배치를 꾸준하게 요구해 온 KTF와 LG텔레콤은 황금주파수를 재배치할 때 신규 사업자보다 후발 사업자에게 우선 배분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KTF 관계자는 "PCS 주파수로 할당받은 1.8기가헤르츠(㎓) 대역은 세계 표준 주파수 대역이 아니어서 로밍 등에 불리할 뿐 아니라 장비 가격도 비싸 후발사업자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며 "이제라도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후발 사업자에게 황금주파수를 우선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모색 중인 케이블TV 업계는 시장경쟁 촉진을 위해서는 신규 사업자가 우선적으로 배려돼야 한다고 맞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방송통신 융합이 보편화되는 시대에 케이블TV 업계도 이동통신시장 진출을 고민 중이나 막대한 투자 비용 등의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며 "신규 사업자가 우량 주파수를 획득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고 했다. 방통위는 조만간 공청회를 열 방침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