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크라운제과 CB 인수한 목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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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의 크라운제과 CB(전환사채) 인수 목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빙그레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점쳐지며 크라운제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크라운제과의 자회사(지분율 53.7%)인 해태제과의 빙과부문 인수, 크라운제과에 대한 적대적 M&A 등의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빙그레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M&A에 나서기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 같은 가설이 더욱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의 순현금은 지난해 542억원에서 올해 81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솔로몬투자증권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추산한 바 있다.
먼저 빙그레가 지분 인수를 통해 해태제과 빙과부문을 인수하고자 한다는 가정이 제기됐다.
한 음식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빙그레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통해 해태제과 빙과부문을 매각하도록 크라운제과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해태제과에 700억원을 투자한 군인공제회의 풋백옵션에 대한 부담과 최근 시장에서 전반적인 자금경색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크라운제과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빙그레가 해태제과 빙과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빙과 시장에서 빙그레의 시장점유율은 25.1%이고, 해태제과의 점유율이 19.74%이기 때문에 총 44.84%의 점유율을 확보, 현재 1위인 롯데제과(36.19%)를 제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공동 마케팅과 재료 구매로 비용 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조기영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일 빙그레가 해태제과 빙과부문을 인수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빙과는 올해들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업황의 수익성이 좋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 해태제과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에 대한 M&A가 시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종록 애널리스트는 "빙그레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윤영달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4.0%로 줄어들게 된다"며 "라자드에셋이 빙그레에 우호적일 경우 빙그레는 크라운제과 지분 33.5%를 확보하게 돼 적대적 M&A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적대적 M&A와 해태제과 빙과부문 인수 중 어느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든 간에 크라운 제과의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해태제과의 빙과 부문에만 관심이 있다면 지분율을 20%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 크라운제과 시가총액이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가 흥국투자신탁운용에서 사모펀드를 설정해 인수한 것은 크라운제과가 인식을 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돼 단순한 시세 차익 등을 위한 투자라고 보기 힘들고, 어딘가 의도적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장하성 고려대학교 교수는 "크라운제과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은 것이기 때문에 좋게 생각한다"며 "빙그레에 대한 입장은 향후 진행 상황을 봐 가며 판단할 일이며 지금 밝힐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크라운제과의 전환사채 만기이자율이 연 7%대로 높은 편이고, 주가가 현재 충분히 저평가된 상태기 때문에 빙그레가 주장하고 있는 목적인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는 없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빙그레는 크라운제과가 지난 2004년 발행한 210억원 규모의 CB를 흥국투자신탁운용을 통해 매입키로 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37만8126주(지분율 21.29%)에 해당하며, 양수 예정일은 다음달 26일이다. CB의 전환시기는 내년 12월까지이며 전환가격은 5만5537원이다.
현재 크라운제과의 최대주주는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지분율 23.81%)로, 특수관계들의 지분을 포함하면 지분 40.47%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의 지분율은 15.62%이기 때문에 빙그레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빙그레가 크라운제과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31일 크라운제과는 14.92% 오른 4만1200원에 장을 마쳤고, 빙그레는 3.19% 상승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크라운제과의 자회사(지분율 53.7%)인 해태제과의 빙과부문 인수, 크라운제과에 대한 적대적 M&A 등의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빙그레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M&A에 나서기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 같은 가설이 더욱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의 순현금은 지난해 542억원에서 올해 81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솔로몬투자증권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추산한 바 있다.
먼저 빙그레가 지분 인수를 통해 해태제과 빙과부문을 인수하고자 한다는 가정이 제기됐다.
한 음식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빙그레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통해 해태제과 빙과부문을 매각하도록 크라운제과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해태제과에 700억원을 투자한 군인공제회의 풋백옵션에 대한 부담과 최근 시장에서 전반적인 자금경색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크라운제과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빙그레가 해태제과 빙과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빙과 시장에서 빙그레의 시장점유율은 25.1%이고, 해태제과의 점유율이 19.74%이기 때문에 총 44.84%의 점유율을 확보, 현재 1위인 롯데제과(36.19%)를 제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공동 마케팅과 재료 구매로 비용 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조기영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일 빙그레가 해태제과 빙과부문을 인수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빙과는 올해들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업황의 수익성이 좋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 해태제과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에 대한 M&A가 시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종록 애널리스트는 "빙그레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윤영달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4.0%로 줄어들게 된다"며 "라자드에셋이 빙그레에 우호적일 경우 빙그레는 크라운제과 지분 33.5%를 확보하게 돼 적대적 M&A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적대적 M&A와 해태제과 빙과부문 인수 중 어느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든 간에 크라운 제과의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해태제과의 빙과 부문에만 관심이 있다면 지분율을 20%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 크라운제과 시가총액이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가 흥국투자신탁운용에서 사모펀드를 설정해 인수한 것은 크라운제과가 인식을 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돼 단순한 시세 차익 등을 위한 투자라고 보기 힘들고, 어딘가 의도적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장하성 고려대학교 교수는 "크라운제과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은 것이기 때문에 좋게 생각한다"며 "빙그레에 대한 입장은 향후 진행 상황을 봐 가며 판단할 일이며 지금 밝힐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크라운제과의 전환사채 만기이자율이 연 7%대로 높은 편이고, 주가가 현재 충분히 저평가된 상태기 때문에 빙그레가 주장하고 있는 목적인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는 없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빙그레는 크라운제과가 지난 2004년 발행한 210억원 규모의 CB를 흥국투자신탁운용을 통해 매입키로 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37만8126주(지분율 21.29%)에 해당하며, 양수 예정일은 다음달 26일이다. CB의 전환시기는 내년 12월까지이며 전환가격은 5만5537원이다.
현재 크라운제과의 최대주주는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지분율 23.81%)로, 특수관계들의 지분을 포함하면 지분 40.47%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의 지분율은 15.62%이기 때문에 빙그레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빙그레가 크라운제과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31일 크라운제과는 14.92% 오른 4만1200원에 장을 마쳤고, 빙그레는 3.19% 상승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