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LKCGF. 일명 장하성펀드)는 한국전기초자 최대주주의 공개 매수 후 상장 폐지 추진과 관련,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최대주주인 일본계 아사히글라스는 지난해 11월 상장 폐지를 전제로 3만원에 추가 공개매수에 나섰다가 8% 가량 지분을 늘리는데 그친 바 있다. 현재 지분율은 51%다. 당시 펀드 측은 공개매수 가격이 부당하다며 반대한 바 있다.

6% 가량 지분을 갖고 있는 펀드 측은 31일 "전기초자가 지난 6월 말 현재 3000억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보유현금 등 유휴자산 활용 방안을 마련하던지,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주주에게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회사가 직접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실행할 수도 있을 것이며, 이 경우 내재가치에 상응하는 적정한 공개매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펀드 측은 "아사히글라스가 우리나라에 3개의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아사히초자화인테크노한국의 지분 33%를 한국전기초자가 인수토록 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사히글라스가 지분을 전량 보유했다"며 "그런데도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는 한국전기초자가 100% 투자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전기초자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 자회사에 1300억원의 출자와 360억원의 대여, 1440억원에 달하는 지급보증을 했는데 현재 출자금 대부분이 회수불능 감액 처리됐고, 지급보증에 따른 막대한 우발채무를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펀드 측의 지적이다.
한편 한국전기초자는 이와 관련 지난 30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까지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 차원에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전기초자 관계자는 "지난해 제시한 3만원도 당시 시가에 비해 낮지 않았으며, 그간 손실이 날 때도 꾸준히 현금배당을 해 왔다"며 "아사히글라스가 언제 재매수에 나설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초자 주가는 지난 30일 14.61% 급등 마감한데 이어 31일 오전 11시 13분 현재도 6.62%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