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탈리아 매각 문제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의 9개 노조 대표들과 인수를 희망하는 이탈리아 투자그룹인 카이(CAI.이탈리아항공회사)는 29일 협상에서 새로 창설될 국적 항공사에서의 근로계약 내용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30일 전했다.

카이그룹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이런 조건에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우리는 협상이 끝났다는 입장이며, 내일 이사회 멤버들이 만나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29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중재아래 이탈리아 최대 노조인 이탈리아노동연맹(CGIL)을 비롯한 9개 노조는 카이측이 제시한 회생 방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카이그룹은 노조들이 당초 합의안에는 없었던 추가적인 요구를 들고 나왔다고 비난하고있는 반면, 노조들은 카이측이 "거짓말을 하고 전혀 근거 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조측은 이른 바 카이그룹이 언급한 `노조들의 추가적 요구들'은 "전혀 거론된 적도 없고, 협상 테이블에 오른 적도 없다"면서 카이그룹측을 비방.중상의 혐의로 제소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카이측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알리탈리아 항공 부문을 인수할 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가 임명한 알리탈리아 관리책임자인 아우구스토 판토치는 알리탈리아의 항공 부문 매각의
마감시한을 31일로 정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