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내기업 '무한경쟁' 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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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원 인력 전진배치 독립경영 강화 … 의사결정 스피드 높여 CEO 실적경쟁
SK그룹이 작년 말 주력 계열사들에 도입한 CIC(Company in Company·사내독립기업) 제도를 개편,에너지·텔레콤·네트웍스 등의 각 CIC에 재무 인사 총무 회계분야의 스태프 인력을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CIC 독립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하기 위해서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4개 CIC 중 하나인 CMS(경영지원)인력 150여명을 R&M(정유·마케팅),R&C(해외사업 및 화학),P&T(전략기획 및 연구개발) 등 3개 CIC로 전보발령을 냈다. CMS는 회사 전체 업무를 지원할 IR 홍보와 일부 재무파트 부문의 최소 인력으로 재편됐으며,대기발령자들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 소속 CIC로 자리를 옮겨갈 예정이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도 곧이어 업무지원 성격의 CIC 인력을 사업 CIC로 분산 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빠른 조직만이 살아남는다"
SK 관계자는 "CIC 조직 개편은 단순한 업무 분장을 떠나 개별 CIC의 독립경영을 적극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CIC제도를 전격 도입,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의 사업부를 쪼개 독립경영체제로 전환했지만 각 CIC가 스태프 인력을 공유하면서 한계가 드러나 보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촉발된 대내외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태프 인력을 포함해 CIC가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는 게 절실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CIC 도입 취지를 설명하고 '스피드' 경영을 강조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스태프 인력이 보강되면서 회사 내 3개 CIC가 개별 회사로 독립경영을 하게 된다"며 "축소 개편된 CMS는 SK에너지 전체의 재무관리나 홍보 IR 등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CIC간 '무한 실적경쟁' 돌입
SK가 CIC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큰 회사를 대내외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여러 강소(强小)조직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큰 것은 망한다. 쪼개야 산다"며 사내 직원들에게 CIC 도입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SK 내부에서는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주력 계열사가 '공룡'기업으로 성장한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성장피로감 징후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을 CIC제도 도입의 직접적 배경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각 CIC가 스태프 조직을 보강,독립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실적 및 신규사업 선점 등을 놓고 내부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사업부문별로 CIC를 만들어도 상호 업무를 공유하는 부문이 많아 개별평가가 어려웠다"며 "앞으로 각 CIC가 스태프 인력을 보강해 하나의 독립회사로 운영되는 만큼 실적평가가 엄정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CIC 사장 간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의 뒤를 이을 'CEO 레이스'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SK그룹이 작년 말 주력 계열사들에 도입한 CIC(Company in Company·사내독립기업) 제도를 개편,에너지·텔레콤·네트웍스 등의 각 CIC에 재무 인사 총무 회계분야의 스태프 인력을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CIC 독립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하기 위해서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4개 CIC 중 하나인 CMS(경영지원)인력 150여명을 R&M(정유·마케팅),R&C(해외사업 및 화학),P&T(전략기획 및 연구개발) 등 3개 CIC로 전보발령을 냈다. CMS는 회사 전체 업무를 지원할 IR 홍보와 일부 재무파트 부문의 최소 인력으로 재편됐으며,대기발령자들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 소속 CIC로 자리를 옮겨갈 예정이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도 곧이어 업무지원 성격의 CIC 인력을 사업 CIC로 분산 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빠른 조직만이 살아남는다"
SK 관계자는 "CIC 조직 개편은 단순한 업무 분장을 떠나 개별 CIC의 독립경영을 적극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CIC제도를 전격 도입,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의 사업부를 쪼개 독립경영체제로 전환했지만 각 CIC가 스태프 인력을 공유하면서 한계가 드러나 보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촉발된 대내외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태프 인력을 포함해 CIC가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는 게 절실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CIC 도입 취지를 설명하고 '스피드' 경영을 강조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스태프 인력이 보강되면서 회사 내 3개 CIC가 개별 회사로 독립경영을 하게 된다"며 "축소 개편된 CMS는 SK에너지 전체의 재무관리나 홍보 IR 등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CIC간 '무한 실적경쟁' 돌입
SK가 CIC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큰 회사를 대내외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여러 강소(强小)조직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큰 것은 망한다. 쪼개야 산다"며 사내 직원들에게 CIC 도입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SK 내부에서는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주력 계열사가 '공룡'기업으로 성장한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성장피로감 징후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을 CIC제도 도입의 직접적 배경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각 CIC가 스태프 조직을 보강,독립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실적 및 신규사업 선점 등을 놓고 내부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사업부문별로 CIC를 만들어도 상호 업무를 공유하는 부문이 많아 개별평가가 어려웠다"며 "앞으로 각 CIC가 스태프 인력을 보강해 하나의 독립회사로 운영되는 만큼 실적평가가 엄정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CIC 사장 간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의 뒤를 이을 'CEO 레이스'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