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자들의 손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들이 받아가는 펀드보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투자손실과 높은 펀드비용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2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출시된 국내 펀드의 평균 보수는 1.54%로 일반적 보수인 1.46%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판매된 펀드의 보수가 높아진 것은 자산운용사들이 떼는 운용보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펀드의 운용보수는 순자산의 평균 0.4965%에 그쳤지만 최근 출시된 펀드들의 운용보수는 0.6209%로 증가했다. 실제 최근 판매를 시작한 블랙록의 '이머징유럽주식''월드에너지주식',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원부국주식형',슈로더투신운용의 '브릭스연금주식형' 등의 운용보수는 0.9%나 됐다.

반면 펀드 보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판매 보수는 최근 감소 추세다. 국내 펀드의 평균 판매보수는 0.9334%였으나 7월 이후 출시된 펀드들은 0.8557%로 낮아졌다. 이는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서비스에 비해 과도하게 보수를 떼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