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10.28 09:17
수정2008.10.28 09:17
정상적으로 코로 호흡하는 비호흡(鼻呼吸)을 하면 코로 공기가 들어가서 콧속의 섬모나 점막의 점액이 공기를 정화하고, 코와 목의 편도선이 세균을 막아주어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해서 백혈구가 각종 병원균을 잡아먹어 몸의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첫째, 아이들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 질환으로 구호흡(口呼吸)을 하면, 공기가 바로 호흡기로 들어가 코와 목의 편도선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어 면역시스템이 약해져 백혈구가 병원균을 몸으로 운반하여 폐포나 기도에도 감염이 되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구호흡을 하면 산소섭취량이 감소한다. 산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바로 뇌인데 코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면 뇌로 가는 산소량이 늘 부족해진다. 소아의 성장단계에서 산소가 부족하면 뇌의 발육과 성장이 나빠지고 머리가 나빠지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독일 튀빙겐 대학의 크리스티안 포에츠 교수는 잠잘 때 코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 코를 고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습능력이 2-3배 떨어진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코가 막히고 코를 고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산소섭취량이 줄어들어 잠을 깬 뒤에도 머리가 맑지 않고 학교에서도 늘 피곤함을 느끼고 집중이 되지 않게 된다.
둘째는, 코막힘이 있는 어린이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자주 잠을 깨므로 성장호르몬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키 성장도 더디게 되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아 고민이 된다.
아이들이 성장호르몬은 저녁 10시에서 새벽2시까지가 제일 분비가 많이 되므로 이 시간에는 푹 잠을 자는 것이 성장에 좋다. 요즈음은 초등학교 아이들도 학교공부와 컴퓨터 등으로 잠을 늦게 자는 경향이 있는데, 되도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키 성장의 지름길이 된다. 코만 잘 치료해도 키가 10cm 더 클 수 있다.
셋째로 녹용은 한약 중 최고 비싼 약으로 주로 허약체질, 키 성장장애, 기억력저하와 학습능력 장애 등이 있는 어린이나 학생들에게 쓰면 그 효과가 탁월하다.
녹용에는 뼈에 영양을 주는 조혈기능이 많고, 성장판을 자극하여 키를 빨리 크게 하는 작용,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를 늦추어주는 작용 등이 있어 키 성장의 명약이 되고, 또한 녹용에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도와주는 RNA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어린이나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좋게 해주고 뇌 발달, 뇌력증진에 효험이 있으며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기억력 재생작용, 건망해소작용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녹용은 면역을 증강시켜서 알레르기체질을 건강 체질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항스트레스 작용도 있다. 끝으로 녹용은 코알레르가 있으며 코나 기관지가 허약해 콧물, 코막힘, 기침천식에 효과가 있고, 감기에 자주 걸리며, 잘 먹지도 않고 편식하며, 얼굴이 창백하고 활동력이 왕성하지 못하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 자주 피로해 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치료제 겸 보약이 된다.
넷째, 코알레르기가 있으며 코가 나쁘면서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아이들은 소청룡탕(小靑龍湯)에 소건중탕(小健中湯), 녹용을 가미하고, 학습부진 어린이는 소청룡탕(小靑龍湯)에 청뇌탕(淸腦湯)을 넣고 녹용을 더해서 쓰면 뇌력증진에 효과적이다.
다섯째, 구호흡은 아이들의 턱과 입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는 주걱턱이 된다. 아데노이드형으로 얼굴이 아래위로 길어지며, 치열이 고르지 못하고 부정교합이 되며 치아가 들쑥날쑥 나온 치아로 인해 얼굴이 비뚤어지고 이상하게 변형되기 쉽다.
◈ 무의식적으로 하는 구호흡에 대하여, 우선 다음의 8항목 중 어린이에게 해당하는 것을 체크하여 보자.
▷ 무의식적으로 입이 늘 반쯤 열려 있다.
▷ 잠잘 때 입을 벌리고 잔다.
▷ 잠잘 때 침을 흘리면서 자는 경우도 있다.
▷ 아데노이드형으로 얼굴이 아래위로 길다.
▷ 뻐드렁니다. (앞니가 튀어나와 있다.)
▷ 아래턱이 위턱보다 더 나와 있다. (주걱턱이다)
▷ 아랫입술이 두툼한 편이다.
▷ 입술이 거칠거칠하고 건조하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따끔따끔 아프다.
▷ 콧구멍을 의식해서 움직일 수가 없다.
▷ 입을 다물면 아래턱이 동그랗게 된다.
이 중에 한 개라도 아이에게 포함되는 항목이 있다면, 입으로 호흡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할 수 있다.
코로 호흡을 하는 것이 익숙해질 때까지 조금씩 신경이 곤두설 만큼, 지속적으로 입가로 신경을 쓰기를 바란다.
다른 한 가지 문제는 자고 있을 때다. 잠이 들어 버리면 의식이 없이 때문에 어쩔 수없이 입으로 호흡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입으로 호흡을 하지 않도록 마스크나 입술전용으로 쓰이는 테이프를 붙여서 반강제적으로 입이 열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은 우선 코를 치료를 받고, 코의 상태를 개선하여, 이제부터라도 코로 호흡을 해야 한다.
(도움말 코알레르기 클리닉 한의원 경희대 외래교수 한의학박사 김남선)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