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이 하염없이 떨어지는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연달아 매입, 조금이라도 만회하려고 안감힘이다. 자사주를 매입해도 약발이 먹히지 않자 얼마 안돼 또다시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형국이다.

플랜티넷은 27일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 3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플랜티넷은 이날 '투자자 여러분께 드리는 메일'을 통해 "지난 6일 약 1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20만주 취득을 완료한 바 있지만, 시장환경 악화에 따라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30만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플랜티넷은 "배당 및 자사주취득 한도인 배당가능이익은 240억원에 달하고 있다"며 "올해도 전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 35억~40억원의 세후순이익을 예상하고 있어 이번 자사주취득 종료 이후에도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추가 자사주 취득이나 배당 증액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트소프트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 7월 초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스트소프트는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지난 7월 1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끝난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공모가(9800원)에도 훨씬 못 미치자 회사는 이날 6억원 가량을 더 들여 10만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코위버는 지난 6월 이후 4달 동안 3번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통상 3개월 정도 걸리는 자사주 취득 기간을 줄여 강력한 주가 부양책을 쓴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10만주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데 이어 8월 20만주, 10월 1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 밖에 우주일렉트로닉스 성우테크론 빅솔론 등도 최근 6개월 이내에 2번 이상 자사주 취득 결정을 내렸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다 보니 자사주 매입 물량이 금방금방 소화되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자사주 취득 기간이 단축되고 주가부양 약발도 그만큼 줄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것은 자금조달 여력이 있다는 의미이므로 해당 기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