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일중 변동성이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인 4%대로 높아졌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평균 1%대였던 유가증권시장의 일중 변동성이 10월에는 4.23%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일중 변동성도 4.53%를 기록했다. 두 시장 다 지난달 2%대에서 변동성이 급증했다.

일중 변동성이란 하루 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저가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고·저가의 괴리율을 통해 증시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수치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인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의 주가 변동성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올 1월 2%대에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 9월 이후부터 다시 급등세다.

다만 거래소 측은 10월에는 미국 다우지수(6.84%)와 영국 FTSE100(5.97%) 일본 닛케이225(5.27%) 등 세계 주요 증시의 변동성도 크게 증가한 만큼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