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경기하강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낮출 방침이다. 현재 연 1.5%인 기준금리는 1.0%로 낮아질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CNN머니는 "일부 전문가들은 조만간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은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낮춰 금융권뿐 아니라 기업 및 일반 소비자들한테까지 돈이 흘러가 경기를 부양해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기준금리 수준이 이미 낮은 상태여서 추가 금리인하가 경기하강을 막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보게 될지 불확실하다. 때문에 11월4일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그동안 1500억달러 규모의 2차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공적자금 투입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씨티 등 9개 대형은행에 1250억달러를 투입키로 결정한 미 재무부는 이르면 27일(현지시간) 지방은행 구제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키코프 자이언스뱅코프 캐피털원 등 20여개 지방은행이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또 대형 보험사에도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7일부터 우량 기업의 기업어음(CP)을 사들인다. 이렇게 되면 신용경색으로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단기 자금시장이 조금씩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