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대표 곽노권)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기업이다. 생산 제품의 절반 이상을 인피니언 필립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세계적인 기업에 수출하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를 만드는 국내 기업들도 한미반도체가 만드는 반도체 장비를 쓰고 있다. 한마디로 반도체 제조기업 가운데 한미반도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한미반도체가 '세계 5대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기술력에 있다.

한미반도체는 1980년 설립 이래 100건이 넘는 반도체 장비를 국산화했으며,국내외에 300개가 넘는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30%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결과다.

덕분에 한미반도체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05 신기술으뜸상'에서 최우수상을 받는가 하면,한국산업기술재단이 주관하는 '2006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의 경우 1997년부터 11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단골 멤버다. 지식경제부에서 선정하는 '세계 일류상품'도 2개나 보유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2005년 792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을 지난해 1157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