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거 BTL 등 신사업 중점 시장 확대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는 작년 3663개 업체가 신고한 수주실적을 집계해 상위 100개 회사의 순위를 발표했다. 그 중 특이한 점은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던 ㈜이산(대표 홍중표 www.isg.kr)이 4위에 랭크됐다는 점.
㈜이산은 지난 7월1일 중견기업인 남원건설엔지니어링과 정도엔지니어링이 합병을 단행,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건설 용병'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양 기업을 하나로 통합해 인력을 750명으로 정예화하고,도로국토 부문ㆍ수자원환경 부문ㆍ신사업 부문의 세 가지로 사업조직을 개편했다. 향후 해외사업,사업개발,유지관리 등 신사업 부문에 중점을 두고 시장을 확대한다는 각오다.
이 중에서도 하ㆍ폐수종말처리장 민간위탁용역,하수관거 민간자본유치사업(BTL)의 두 부문으로 나눠 수행하는 유지관리(OM) 사업은 벌써부터 전국 각지의 시ㆍ군청에서 높은 수주율을 보이며 '알짜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하수관거 BTL사업의 경우,경북 고령군ㆍ경남 김해시ㆍ제주 서귀포시ㆍ충주ㆍ원주 등에서 9건의 관리운영 위탁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총 계약액은 1054억원으로 동종업계 1위에 달하는 수치다. 향후 참여 예정인 건을 합치면 올 한해의 총 수주 건은 15건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산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목표로 기술 개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남원건설엔지니어링과 정도엔지니어링으로부터 축적된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기술적 기반은 여느 1군 건설업체 못지않게 탄탄함을 자랑한다. 이미 도로 분야에서 32개 특허ㆍ51개 실용신안을,상수도 토목 분야에서 15개 특허ㆍ2개 실용신안을,하수도 토목 분야에서 17개 특허ㆍ1개 실용신안을,수자원 분야에서 26개 특허ㆍ1개 실용신안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새 합병기업의 지휘봉을 맡은 홍중표 대표는 건설 및 엔지니어링업계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 베테랑. 특히 해외건설 분야에서 특유의 사업 수완을 발휘해 여러 차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04년 남원건설엔지니어링의 해외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필리핀,요르단,카타르,카자흐스탄 등 7개 나라에 진출해 12건(1500만 달러)의 설계ㆍ감리를 수주하는 과업을 달성했다. 특히 독립국가연합(CIS)국인 카자흐스탄에는 국내 엔지니어링업체 최초로 진출하는 기록을 남겼다. 외국 공무원을 초청해 선진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을 전개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 같은 공로로 이달 17일 열린 '2008 엔지니어링의 날' 행사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