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3%대 추락…"실물침체 길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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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국내총소득도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지난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3년여 만에 3%대로 추락했다. 국민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붙으면서 본격적인 경기 하강이 우려되고 있다.
◆3%대 성장 현실화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2005년 2분기(3.5%) 이후 최저치다. 당초 민간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하반기 3%대 성장' 전망이 현실화된 것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0.6% 성장에 그쳐 3개 분기 연속 1%를 밑돌았다.
성장률이 악화된 것은 내수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마저 급속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지난 2분기 2.3%에서 3분기 1.1%로 악화되고 재화 수출은 12.5%에서 8.1%로 줄었다.
제조업 증가세가 둔화되고 서비스업 성장률이 하락한 것도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제조업 성장률은 2분기 8.5%에서 3분기 6.4%로 낮아졌고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3.3%에서 2.1%로 떨어졌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커 예상보다 국내 소비와 수출 둔화 속도가 빨라졌다"며 "연간 성장률도 당초 한은 전망치인 4.6%보다 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
일각에선 3분기 국내 성장률이 시장에서 예상한 '최악의 수준'은 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선 당초 3.7% 안팎을 예상했다. 하지만 문제는 경제성장률 둔화가 이제부터 시작인 데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으면 실물경기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최근 "내년 상반기까지 4%대 성장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조그만 구멍 하나 때문에 둑이 무너지듯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무너질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정책당국의 선제적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질 소득도 급감
교역조건을 반영한 3분기 실질 GDI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또 전기보다는 3.0% 줄었다. 전기 대비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8.7%)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민의 실질 소득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실질 GDI가 악화된 것은 고유가로 무역 손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액은 전 분기 26조7000억원에서 33조2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교역조건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큰 폭의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용어풀이
◆실질 국내총소득(GDI)=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을 더해 산출한다. 실질 GD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경기와 주머니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3년여 만에 3%대로 추락했다. 국민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붙으면서 본격적인 경기 하강이 우려되고 있다.
◆3%대 성장 현실화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2005년 2분기(3.5%) 이후 최저치다. 당초 민간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하반기 3%대 성장' 전망이 현실화된 것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0.6% 성장에 그쳐 3개 분기 연속 1%를 밑돌았다.
성장률이 악화된 것은 내수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마저 급속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지난 2분기 2.3%에서 3분기 1.1%로 악화되고 재화 수출은 12.5%에서 8.1%로 줄었다.
제조업 증가세가 둔화되고 서비스업 성장률이 하락한 것도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제조업 성장률은 2분기 8.5%에서 3분기 6.4%로 낮아졌고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3.3%에서 2.1%로 떨어졌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커 예상보다 국내 소비와 수출 둔화 속도가 빨라졌다"며 "연간 성장률도 당초 한은 전망치인 4.6%보다 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
일각에선 3분기 국내 성장률이 시장에서 예상한 '최악의 수준'은 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선 당초 3.7% 안팎을 예상했다. 하지만 문제는 경제성장률 둔화가 이제부터 시작인 데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으면 실물경기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최근 "내년 상반기까지 4%대 성장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조그만 구멍 하나 때문에 둑이 무너지듯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무너질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정책당국의 선제적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질 소득도 급감
교역조건을 반영한 3분기 실질 GDI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또 전기보다는 3.0% 줄었다. 전기 대비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8.7%)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민의 실질 소득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실질 GDI가 악화된 것은 고유가로 무역 손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액은 전 분기 26조7000억원에서 33조2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교역조건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큰 폭의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용어풀이
◆실질 국내총소득(GDI)=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을 더해 산출한다. 실질 GD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경기와 주머니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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