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弗=50루피 깨져…외자이탈 가속

인도에서 외국 자본의 '엑소더스(탈출)' 현상이 가속화되며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중국과 함께 세계 양대 성장 엔진인 인도 경제도 경착륙 위기에 처한 모습이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루피화 가치는 달러당 49.85루피로 하락했다. 이어 24일 오전 한때 50.17루피까지 추락하며 달러당 50루피선 밑으로 내려갔다. 올 들어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는 26.5%나 폭락했다.

WSJ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루피화 가치는 달러당 55루피까지 떨어질 것이며 향후 6개월간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루피화 가치가 추락하는 것은 현금 확보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 투자했던 자금을 대거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인도 증시에서 빠져나간 해외 자금은 119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달 들어 28억4000만달러가 이탈하는 등 가속화하는 추세다.

이 여파로 센섹스 지수는 23일 3.9% 하락한 9771.70에 마감하는 등 올 들어 52%나 폭락했다. 지난해 상승폭을 모조리 까먹고 반토막이 난 상태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24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에서 7.5%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