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폭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특히 24일 주식시장에서 코스닥지수와 종합주가지수 모두 10% 넘게 폭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압력을 가했다. 다만 외환당국 시장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물로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원이 급등한 1424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나흘동안 109원이 폭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의 극적인 반등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3.8원이 하락한 1405원으로 출발한뒤, 낙폭을 늘리며 139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개장 30분이 지나면서 역외매수세가 들어와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00원대를 돌파한 뒤 상승 반전했다. 이후 국내 증시 급락 등으로 인해 환율은 1420원으로 올라선뒤 단숨에 1465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이 레벨까지 올라서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했으나 매수세도 만만치 않아 144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막판 네고물량과 당국 개입 추정 물량으로 142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0.96p(10.57%) 급락한 938.75로 지지선이었던 1000선과 950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2.27p(10.45%) 폭락한 276.68로 3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798억원, 78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373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 증시 반짝 상승으로 하락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 만큼 거래는 한산했다"고 말헸다.

한편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95.01원을 기록하면서 1996년말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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