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펀드회관 7층 회의실에서 긴급간담회를 갖고 "투자자 보호와 국내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자본시장의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환매를 자제하는 한편, 운용전략에 있어서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Short-termism)하거나 일시적인 주가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가치주를 매수해 장기투자전략으로 운용을 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외부적인 악재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주식시장은 투자자의 심리적 공포로 인해 대외적인 악재가 지나치게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부장들은 판단했다.

악재가 있다 하더라도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으며, 현재 주가이익비율(PER)이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투신권의 투매와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투신권의 최근 매도세에 대해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것이거나 △로스컷(손절매) 때문 혹은 △자산운용사들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들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본부장들은 "현재 로스컷을 실시하고 있는 운용사는 거의 없다"고 강조하고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유동성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도 또한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익거래를 위한 프로그램 매매는 펀드에 따른 것이며, 가입시 펀드 투자자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최근 매도세가 프로그램 매매 때문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한편 본부장들은 "현 시장 상황이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펀드를 환매하는 것보다 거시적 안목에서 장기투자를 해 주줄 것"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