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년만에 반토막…"바닥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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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무너지고 있다. 모두 주식을 팔기만 할 뿐 연기금을 제외하면 '사자'가 없는 매수세 공백으로 코스피지수가 장중에 100포인트나 추락하는 등 증시가 빈사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젠 코스피 1000마저도 조만간 무너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3일 장중의 코스피 최저점(1028.50)은 지난해 11월1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점(2085.4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5년 6월 1000을 뚫고 2000 고지를 밟을 때까지 2년4개월간 파죽지세로 올랐던 코스피는 1년도 채 안돼 1000 붕괴를 걱정하는 상황으로 전락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내놓는 비상대책도 안 통해 투자심리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도 펀드 대량 환매에 대비,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증시는 좀처럼 회복을 위한 계기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코스닥시장은 한때 거래 정지
이날 우량주들의 주가는 처참할 정도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3만5500원(6.99%) 떨어진 47만2500원에 마감해 2005년 7월1일(49만4000원) 이후 3년3개월여 만에 50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졌다.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은 하한가로 밀렸고 포스코 SK텔레콤 한국전력 LG전자 등 간판 종목들이 모두 5%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조선주의 대표주자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75%나 폭락해 4분의 1 토막이 났다. 포스코 주가도 1년여 만에 64%를 반납했고 신한지주와 LG전자 등은 고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하한가 종목만 유가증권시장은 118개,코스닥시장은 234개에 달했다. 특히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종목은 유가증권 638개,코스닥 669개 등 모두 1307개나 된다.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중에 100포인트를 넘는 심한 변동장세를 연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선물가격 급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멈추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달 들어서만 6번째로, 올 들어서는 10번째 조치다.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친 코스닥시장에선 아예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 조치가 내려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1000억원 넘게 순매도했고 최근 지수 급락을 부추기고 있는 프로그램 차익거래도 2600억원 이상 순매도로 끝났다.
문제는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투자심리는 건드리기만 하면 폭락으로 이어질 만큼 극도로 민감하기 때문에 어떤 대책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며 "유일하게 남은 처방은 추가 금리인하 정도지만 지금 지수대는 정책으로 해결할 단계를 지났다"고 지적했다.
◆환율은 10년4개월 만의 최고치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80전 오른 1408원8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6월17일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은 것은 10년1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선물환(NDF) 시장의 달러 매수세에 휘둘려 전날보다 57원 급등한 142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한때는 1436원까지 폭등했다.
외환시장은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은 모습이다.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탓에 약간의 달러 매수 주문만 들어와도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전날보다 1억6000만달러 줄어든 30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하루 거래량이 25억3000만달러로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1일보다는 증가했지만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이 80억달러 이상이었던 것에 비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밤 역외선물환시장(NDF)의 환율 상승이 다음날 아침 개장가에 반영되고 이후 국내 주식을 팔고 나가는 외국인의 달러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단숨에 50원 이상씩 급등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은행의 해외 차입은 거의 막혀 있어 수급 불안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박해영/유승호 기자 bono@hankyung.com
◆코스닥시장은 한때 거래 정지
이날 우량주들의 주가는 처참할 정도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3만5500원(6.99%) 떨어진 47만2500원에 마감해 2005년 7월1일(49만4000원) 이후 3년3개월여 만에 50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졌다.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은 하한가로 밀렸고 포스코 SK텔레콤 한국전력 LG전자 등 간판 종목들이 모두 5%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조선주의 대표주자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75%나 폭락해 4분의 1 토막이 났다. 포스코 주가도 1년여 만에 64%를 반납했고 신한지주와 LG전자 등은 고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하한가 종목만 유가증권시장은 118개,코스닥시장은 234개에 달했다. 특히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종목은 유가증권 638개,코스닥 669개 등 모두 1307개나 된다.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중에 100포인트를 넘는 심한 변동장세를 연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선물가격 급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멈추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달 들어서만 6번째로, 올 들어서는 10번째 조치다.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친 코스닥시장에선 아예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 조치가 내려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1000억원 넘게 순매도했고 최근 지수 급락을 부추기고 있는 프로그램 차익거래도 2600억원 이상 순매도로 끝났다.
문제는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투자심리는 건드리기만 하면 폭락으로 이어질 만큼 극도로 민감하기 때문에 어떤 대책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며 "유일하게 남은 처방은 추가 금리인하 정도지만 지금 지수대는 정책으로 해결할 단계를 지났다"고 지적했다.
◆환율은 10년4개월 만의 최고치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80전 오른 1408원8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6월17일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은 것은 10년1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선물환(NDF) 시장의 달러 매수세에 휘둘려 전날보다 57원 급등한 142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한때는 1436원까지 폭등했다.
외환시장은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은 모습이다.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탓에 약간의 달러 매수 주문만 들어와도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전날보다 1억6000만달러 줄어든 30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하루 거래량이 25억3000만달러로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1일보다는 증가했지만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이 80억달러 이상이었던 것에 비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밤 역외선물환시장(NDF)의 환율 상승이 다음날 아침 개장가에 반영되고 이후 국내 주식을 팔고 나가는 외국인의 달러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단숨에 50원 이상씩 급등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은행의 해외 차입은 거의 막혀 있어 수급 불안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박해영/유승호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