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현재…3개월만에 0.36%P 늘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분기마다 치솟아 은행들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악화로 이어질 경우 4분기 연체율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50%로 작년 9월 말에 비해 0.2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말의 1.14%에 비해선 무려 0.36%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금감원은 원ㆍ달러 환율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손실을 갚지 못해 연체에 들어간 기업도 8월 말 현재 26개사(미결제액 1000억원)에 달했다.

대기업 대출의 연체율은 0.31%로 같은 기간 0.07%포인트 하락했다. 그렇지만 중기 대출 연체율이 워낙 올라 전체 기업 대출 연체율은 1.30%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우려했던 가계 대출의 연체율은 0.58%로 6월 말(0.52%)에 비해선 소폭 올랐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0.08%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 전체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97%로 6월 말에 비해 0.18%포인트,1년 전과 비교하면 0.0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이 최근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부실 채권을 적극 매각하고 대손상각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실제 연체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