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백시종씨의 신작소설 <오주팔이 간다>(문이당)의 주인공은 이름만큼 행각도 특이한 남자다. 그는 동네 바닷가에 휴가 온 대통령의 경호원에게 총을 맞은 고등학생 시절 이후 탱고 리듬을 타듯 절뚝대며 걷게 된다.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 진주양식업을 배워보겠다고 하고,돌아와서는 굴양식에 전념하는 등 바다와 밀접한 인생을 산다. 흠이 있다면 동네 후배의 신부부터 일본 진주양식업자의 며느리,동네 아낙네들까지 두루 섭렵하는 여성편력이다. 나름대로 인정받고 살아가던 그가 바다 한가운데에 인공 낚시섬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그만 궁지에 몰리게 된다. 소설은 오주팔의 입을 빌려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그 때문에 초래될 미래에 대해 말한다. '자연은 결코 배려하는 법이 없다. 그냥 인간이 준 만큼 무관심하게 되돌려줄 뿐이다.

'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