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수급상황에 따른 변동이라기 보다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급등세로 분석된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9원(3.25%)이 급등한 1363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대내적인 여건이나 시장 수급상황보단 뉴욕발 악재와 국내 증시 하락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39.9원이 급등한 136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역외 매수세가 달라붙으면서 단숨에 1400원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작은 매수세에 1400원까지 올라갔고 차익실현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여 환율은 이후 13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수급상 별다른 요인없이 1300원대 중반에 횡보하다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61.51p가 급락한 1134.59로 마감됐다. 장 중 한 때 1100선이 무너지는 듯 불안한 장세를 보이다가 프로그램 매수로 겨우 110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5.44p가 하락한 335.44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증시에서 36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 환율 상승에 무게를 더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31.77포인트(2.5%) 떨어진 9033.6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4.14%나 급락해 1696.68을 기록했고, S&P 500지수 역시 955.05로 3.08%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의 시장안정조치로 단기적인 외화 유동성은 완화가 됐지만 뉴욕발 악재와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중심의 투자가 활발히 전개돼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환율 변동은 외환당국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이날 1400원선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네고물량과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출회된 점을 감안할 때 1400원선이 단기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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