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파동에 이어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치자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출이 30%이상 떨어져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궁여지책으로 카드 수수료라도 내려달라고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바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 11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반기보다 매출액이 30%이상 줄었고, 이로 인해 90%에 가까운 곳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73%는 인건비 조차 건지지 못해 마른수건을 짜내듯 비용을 줄여보지만, 대기업보다 높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볼 때면 여지없이 분통이 터집니다. 김경배 슈퍼마켓연합회 회장 "지금 매출이 줄고 그러다 보니 마진도 줄었다. 카드수수료는 대형마트보다 2~3배 많이 내고 있다" 지난 15일 신한과 비씨 등 6개 신용카드사가 중소업체의 가맹점 수수료를 내리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금융위원회 등 국정감사를 앞두고 비판을 피해가려는 언론플레이라는 주장입니다. 김경배 슈퍼마켓연합회 회장 "국정감사에서 카드수수료 문제가 논의되지 않아 아쉽다. 자영업자들이 급격히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가맹점의 신용카드 거부 금지조항을 폐지하는 한편, 현금을 낼 때 신용카드보다 싸게 해줄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신용카드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적은 직불카드나 체크카드 사용을 활성화해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2003년 카드대란이 벌어졌을 때 정부는 막대한 규모의 혈세를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몰락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요구는 여전히 허공에 맴돌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