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위 국정감사 증언…2005,2006년 파일 4개

한국농촌공사가 지난해 8월 자체 서버에서 삭제한 쌀 직불금 관련 감사 자료는 '2005년 및 2006년 직불금 수령자 전체 명단'이란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이는 '참여정부가 감사원의 직불금 감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농촌공사가 갖고 있던 불법 수령자 명단을 긴급 삭제했다'는 일부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감사자료 삭제 작업에 참여했던 한국농촌공사 직원 김모씨는 21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의 한국농촌공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내가 감사 관련 자료만 따로 서버에 관리하고 있었고 그 자료만 단독 삭제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삭제한 자료는 △2005년 및 2006년 고정변동직불금 수령자 명단 △추곡수매 자료 △화학비료 사용량 자료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소득자료 등 4종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특히 "(삭제된 수령자 명단은) 파일 4개로 약 400만명가량이 포함된 자료라고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증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농촌공사 국감에서는 쌀 직불금 감사자료 폐기에 대한 추궁이 잇따랐다.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은 "감사자료가 폐기해야 할 자료였다면 감사가 끝난 뒤 즉시 폐기했어야 하는데 두 달여 동안 가지고 있었던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