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주 기자의 증시 브리핑] 금융안정책 효과, 주가 · 환율 진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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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증시는 오르고 환율은 내렸습니다. 정부의 금융대책에 대해 기대감과 아쉬움이 공존하고 있는데 일단은 시장은 반응을 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오늘 마감시황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늘 마감시황 전해주시죠.
코스피지수가 나흘만에 상승하면서 1200선을 회복했습니다.
외국인 매도폭이 커지면서 한때 하락반전해 연중 저점을 찍기도 했지만 결국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07.63으로 마감했습니다.
중소형주 흐름은 좋지 않았는데 시가총액 대형주가 2% 이상 올라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었습니다.
포스코와 한국전력, 현대차 등이 6-7% 강세를 보이는 등 대형주 대부분 강세였는데 현대중공업과 롯데쇼핑은 내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가 장중 내내 강세를 이어갔고요. 철강금속과 건설, 통신 등도 강세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대책의 수혜주라고 할 수 있는 증권주는 약한 모습을 보여서 결국 정부대책만으로 시장이 상승했다고 보기에는 못미더운 부분도 있습니다.
외국인은 나흘연속 순매도했고 기관은 하루만에 매수로 전환했습니다.
프로그램 매수가 6천억원 이상 몰려 증시 상승에 결정타를 남겼는데요.
프로그램 매수를 계속 기대하긴 어려운 만큼 외국인이나 기관 수급이 풀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정부대책이 시장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시장 평가는 어떻습니까?
환율은 내리고 주가지수는 올랐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은 나왔다고 볼수는 있겠지만 좀더 지켜보자는 시각이 강합니다.
펀드세제혜택의 경우 시장의 신뢰감을 얻었다면 증권주가 수혜를 봤어야 했겠지만 오늘 하락했었죠.
한 증권사는 펀드세제혜택 수혜주로 미래에셋증권을 꼽기도 했습니다만 실제로는 펀드런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한가로 마감했습니다.
좀더 지켜보자는 심리는 외국인이 더 강했는데요.
외국인은 오늘도 매도 공세를 펼쳤는데요.
외국인의 셀코리아 배경을 김택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에도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는 달라진게 없습니다.
외국인은 오늘 하루만 34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나흘간 순매도 규모가 1조9천억원을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습니다.
우선 외국인들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안이 정부 대책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습니다.
또 증시에 영향이 큰 부동산·건설사 관련 정부대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커지고 있는 대북 리스크도 걸림돌로 지적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을 파는 외국인의 정체를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글로벌 증시에서 손실을 본 대형 헤지펀드가 10월 결산을 앞두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상당수 글로벌 대형 헤지펀드들이 10% 넘는 손실을 기록해 자금회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고강도 금융시장 대책에도 불구하고 증시 한켠에선 외국인의 주식 매도를 부추기는 불안한 변수들이 여전히 꿈틀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정부 발표중에 증시안정책으로 펀드세제혜택안이 나왔는데요. 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반토막난 펀드가 발에 차일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펀드 투자로 큰 손실을 본 사람이 많습니다.
주식투자 리스크에 비해 세제 혜택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증시 유입효과가 적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결국 증시가 안정되기 전에는 세제혜택안이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 것이란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 반응은 냉담한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신은서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장기 펀드에 대한 정부의 세제 혜택안이 발표된 이후 첫 개장날.
펀드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주가마저 오락가락하자 심리적 기대감마저 무너지면서 은행과 증권사 지점은 적막 그 자체입니다.
은행 관계자 (강남지점)
" 아직까지 지점은 조용하다. 구체적으로 문의가 들어오거나 하는 반응은 현재까지 없다."
증권업계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소득 공제 정도가 이미 악화된 투자 심리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입니다.
예를들어 연봉4천만원인 투자자가 월50만원씩 1년간 600만원을 불입할 경우 올 연말정산시 1년차 환급액인 21만원 가운데 3개월분인 5만2천원을 돌려받는 셈인데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평가손실이 평균 4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환급액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 주식형 펀드내 배당소득 비율이 극히 적어 이에 대한 비과세 효과도 사실상 거의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팀장
" 일반 주식형 펀드의 배당수익률은 연2%, 배당주 펀드는 연3% 정도로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는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
일각에서 기대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의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한 번 환매한 투자자는 갈아타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의 이번 대책이 일부 대상에 국한돼 처음부터 증시 안정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견해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체 펀드 가운데 국내주식형펀드는 23%, 이 가운데 적립식은 절반이 채 안 되고 회사채형펀드 역시 채권형펀드의 극히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일선 영업점에서는 이번 세제 혜택안을 신규고객 유치 카드로 활용하기 보다 기존 고객들의 계약 연장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세계 각국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증시가 좀처럼 안정을 되찾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일텐데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건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주가 크게 하락했었는데.
22일 발표될 정부 건설관련대책의 영향은 어떨까요?
건설사 지원방안에는 미분양 아파트, 공공택지를 정부가 되사주는 부분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지원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한국은행이 추가금리 인하를 시사한 부분 역시 건설업종에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건설주 투자심리가 크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는데요.
김의태 기자가 건설주를 짚어봤습니다.
최근 PF부실 가능성과 각종 루머로 건설업종은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우선 이번주 나올 정부의 건설사 지원대책이 건설업종에 대한 주가향방을 결정짓는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부의 각종 미분양 대책이나 부동산 관련 세제개편안이 잇따라 발표됐지만 그 때마다 건설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 이번 대책에는 건설사들의 주가가 현재 바닥인데다 예전보다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 낙관적입니다.
건설사 지원방안에는 미분양 아파트, 공공택지를 정부가 되사주는 부분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다 부동산PF 만기연장과 ABS 발행지원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같은 정부의 대책이 우선 건설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박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
"건설업에 대한 대책, 특히 실물경기쪽으로 파급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 되고 있고 시간은 필요하지만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
지원책 이후에도 적극적인 SOC 투자와 추가금리 인하 등 실물경제 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장기적 대응이 동반돼야 실효성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불투명한 주택 건설경기 전망 속에서 선제적이고 꾸준한 방책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여기다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과 근본적인 부실 건설사를 차별해 지원해야만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그렇지만 금융부문을 넘어 실물경제 침체가 이미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좀더 파급력 있는 대책 없이는 시장의 반응은 냉담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
어제 발표한 정부대책은 증시보다는 유동성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환율은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큰 변수이기도 한데요.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 연결해 환율 관련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승지 연구원, 정부대책이 과연 환율안정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할 지 관심입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정부가 전방위적인고 강도 높은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전세계적인 구제금융과 발맞춘다는 점과 또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대외적인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였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현재는 금융기관간 신뢰 회복과 자금시장 정상화고 급선무인 만큼 이러한 조치가 심리적인 안정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은 상당 부분 대외적인 부분에 기인했던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과 맞물려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자금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실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이와 관련한 대책 나와야할 것 같습니다.
현물환 거래량이 최근 너무 적어 시장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이러한 상황 계속될 수 있어 안정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글로벌 신용경색이 정점은 지났다는 인식과 정부의 강도 높은 대책,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으로 향후 달러/원 환율은 다소나마 진정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미국 주택가격 반등이 요원한 만큼 글로벌 신용경색이 장기화될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우리 펀더멘털 약화와 수출 둔화 가능성이 부담입니다.
또 상승 우호적인 수급 상황 지속, 은행권 부실 가능성 등으로 적어도 연말까지 상승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며 내년 상반기에도 환율의 하락 추세 전환은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연말까지 은행 외화유동성 문제와 외환딜러들의 조기 목표 달성에 따른 거래 유인 감소로 엷은 시장이 지속되면서 불안한 시장 분위기와 함께 변동성 확대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외 변수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군요. 오늘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는데 간략히 전해주시죠.
오전장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던 일본 증시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니케이225주가가 3.5% 이상 상승해 9000선을 회복했습니다.
최근 폭락으로 많은 기업들이 저평가됐고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상승반전에 성공해 1970선을 회복했습니다.
나스닥 선물지수도 2% 이상 오르고 있어서 오늘밤 열릴 미국 증시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팀 최은주 기자와 얘기나눴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