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회사들이 국내 보유 지분을 잇따라 내다 팔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퍼니(CRMC)는 지난달 24일 이후 장내매도로 삼성엔지니어링 보유 지분 8.53%를 7.11%로 줄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과 환경 등 특화된 사업구조로 부동산 경기 영향을 덜 받으며 향후 4~5년간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주가는 지난달 24일 이후 23% 가량 하락했다.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CGII)도 이달 들어 LG텔레콤 지분 1.04%를 팔아 지분율을 5.16%로 낮췄다.

LG텔레콤은 경쟁 완화 시 연간 1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글로벌 이동통신주 중에서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점 등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CGII는 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일명 '장하성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를 운용하는 미국 투자사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도 성지건설 지분을 6.13%에서 4.49%로 줄였다고 이날 밝혔다. 성지건설 주가는 2.88 하락했으며, 이달 들어서만 절반 이상 폭락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