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종합대책이 시작된 첫날, 관련업계의 움직임은 분주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3년 이상 적립식 주식형펀드에 대해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고, 3년 이상 거치식 회사채형펀드에 대해서는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신규 가입자의 경우 가입일 이후,기존 가입자는 계약 갱신일 이후 불입분과 발생소득분부터 적용받는다. 가입 또는 계약 갱신한 경우에 한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가입일 또는 계약 갱신일로부터 3년간 세제 혜택이 부여된다.

시행 첫날이었던 이날 관련업계에서는 반기는 분위기로 판매를 준비했지만,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 창구에서 투자자들의 문의는 한산했다.

자산운용업계는 펀드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발표된 19일부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A운용사 관계자는 "세제 혜택이 신규 펀드 투자자와 기존 펀드 투자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환매의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번 대책으로 환매가 진정되고 장기투자의 의미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책의 실효성 및 허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제혜택에서 소득공제보다는 세액공제쪽을 기대했었다"면서 지적하고 "소급적용이 안된다는 점에서 기존에 장기투자를 염두하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이번 세제혜택으로 해외펀드 자금이 국내펀드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에 따라 기존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을 중지하고 새로 펀드를 만드는 게 유리할 수도 있는 만큼 만기와 자금이 필요한 시기를 잘 따져보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세제혜택 첫날 판매창구는 세제혜택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판매 입력시스템을 손보는 등 분주했지만, 실제 투자자들의 문의는 뜸한 것으로 전해졌다.

K은행 관계자는 "오늘부터 시행되는 바람에 아침부터 각 지점에 세제혜택에 대한 홍보안내문을 발송했다"면서 "하지만 펀드에 대한 문의는 지난주와 큰 차이 없었고, 세제혜택에 대한 문의도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S증권사 창구도 한가하기는 마찬가지. 이 회사 관계자는 "창구에서 특별한 문의가 없었다"면서 "콜센터로도 기존 고객들이 현재 보유중인 펀드의 해당여부만을 묻는 문의 뿐, 신규가입에 대한 문의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