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사장 류철호)는 '최상의 도로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으뜸 국민기업'을 비전으로 삼아 문제해결 중심의 지식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지난 6월 취임한 류 사장은 "시대가 변하고 있으며 기존의 틀이 바뀔 때는 강한 자보다 바뀌고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며 변화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춰 직원들도 자기계발,자격증 취득,학위 취득 등을 장려해 내실있는 교육훈련을 실천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천을 통해 자신의 업무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도로공사의 제안시스템은 제안과 업무를 일치시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아이디어 제안의 범위를 모든 업무 대상으로 확대하고 제안의 실시율을 높이기 위한 실행 프로세스를 마련,운영함으로써 기존의 5%에 불과하던 실시율이 18%까지 높아졌다. 제안 제출 후 완료 시까지의 처리 기간도 평균 60일이 걸렸으나 제안을 등급별로 나눠 낮은 등급의 경우 즉시 결정하고 1주일 이내에 평가를 완료해 속도를 높였다. 이를 위해 검토자별로 제안 처리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제안심의 위원회를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식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지식,제안,학습조직(CoP)을 통합한 지식경영시스템인 '지식나들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지식 1893건,제안 2007건이 등록됐으며 조회 수도 5만5100건에 이르는 등 직원에게 꼭 필요한 시스템이 되고 있으며 성과도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하이패스시스템을 전국적으로 구축한 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지식경영의 성과다. 하이패스 확산을 위한 문제해결형 학습조직(CoP)은 본사와 현장 등에 149팀이 운영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전국 고속도로에 하이패스를 구축,운영한 이후 9개월16일 만에 이용률 30%를 돌파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하이패스 도입에 따라 2015년까지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영동선 여주IC~여주JC(5.6㎞) 구간에,11월엔 경부선 신갈JCT~죽전휴게소(4㎞) 구간에 각각 1차로씩 운영했던 갓길차로제도 눈에 띄는 성과다. 갓길 주행차로는 현재 6개 구간 51.5㎞로 확대,운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영동선은 연간 35억원,경부선은 연간 494억원의 고객편익 효과를 얻고 있다고 도로공사는 설명했다.

경기도 오산의 '인력개발원'에서는 사내 MBA 과정을 통해 전략적 사고를 기반으로 문제해결,커뮤니케이션,미래예측 능력을 겸비한 실무형 핵심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10주간 130시간의 강의를 이수하고 일정 기준 이상의 학점을 따야 이수증이 수여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