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로 급락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폭 대부분을 반납하며 1300원대 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7분 현재 전거래일인 지난 17일 종가보다 9원(0.67%)이 하락한 132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증시하락이라는 악재보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더 신뢰를 보내며 지난 17일보다 64원이 급락한 127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급락세는 환율은 1230원까지 떨어트렸으나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줄여 다시 1300원대 위로 올라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은행들의 대외채무를 3년간 연장해주는 조치를 포함한 대책을 발표했다. 총 지급보증 규모는 10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을 통해 300억 달러의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같은 기대심리를 반영하며 이미 지난 17일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1개월물 기준으로 1260원대로 내려 앉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증시 하락이 원달러 환율 하락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주말 미 주택착공 통계가 17년 반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미국 소비자 신뢰도가 10월들어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이어지면 전날 미 증시 하락했다.
전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1%(127.04p)가 하락한 8852.22를, S&P500지수는 0.62%(5.88p)가 빠진 940.55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는 0.37%(6.42p)가 빠진 1711.29로 마감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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