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0일 한국전력공사에 대해 3분기에 적자폭이 확대됐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만69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보유' 의견은 유지.

한국전력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은 8조48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4% 증가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그러나 3분기 영업손실은 3656억원, 당기순적자는 32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131.9%, 127.9%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승원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은 실적악화에도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렸지만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률 증가 등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공기업의 요금인상을 단행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연료비 상승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집행해주었기 때문에 더욱 더 명분은 없다는 것.

더불어 석탄 등 연료가격 상승과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으로 2분기에 이어 적자폭이 확대돼 2008년 당기순손실은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한편 김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향기조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하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Kwh당 유연탄 발전단가가 45.47원으로 중유(159.2원)나 LNG발전(127.6원) 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유가 하락에 따른 메리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