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금요일 징크스'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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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주말 리스크 피하자" 매물에 주가 번번이 추락
증시가 '금요일 공포증'을 겪고 있다. 금요일마다 매번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거나 반등세가 꺾이는 징크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말마다 미국과 유럽에서 큰 변수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일단 주말 리스크를 피해 금요일에 주식을 정리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장중 1166.88까지 밀리며 지난주 금요일의 전 저점(1178.51)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는 한때 보합권 가까이 회복되기도 했지만 증시를 포함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기대와는 달리 불발되자 '주말을 피하자'는 매물이 나오며 마감시간을 앞두고 다시 낙폭이 커졌다.
지난주 금요일(10일)에도 주가는 부진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200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200선 아래로 무너졌다. 오후 들어 연기금과 증권 등 기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줄였지만 시장은 하루종일 '패닉(공황)'상태였다.
목요일이지만 개천절(10월3일)을 포함,사흘 연휴를 앞두고 있던 지난 2일에도 주가는 여지없이 떨어졌다. 연휴에 변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요일별 코스피지수 평균 등락률을 산출하면 금요일(―3.43%)의 하락폭이 가장 크다.
'금요일 공포증'은 지난달 26일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전날 1500선을 탈환했지만 이날 바로 경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 전에 일단 일정 부분의 매물을 털고 가겠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가 재점화된 지난달 이후 최근까지 금요일마다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주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차 때문에 국내에서는 토요일에야 전일 미 뉴욕 증시의 주간 마감 상황을 볼 수 있고 미국과 유럽의 돌발 악재와 변수도 주말에 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투자자들이 주말을 견디는 데 두려움을 갖는다는 얘기다.
원인을 미국 증시의 '블랙 먼데이'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주를 제외하면 9월 중순부터 4주 연속 뉴욕 증시가 월요일에 폭락했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장을 볼 수 없는 금요일과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월요일에 주식을 매입하는 데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불안심리가 팽배한 만큼 증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 등 지금은 비이성적인 군중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기다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기가 한고비를 넘겼다 생각하면 경기 침체가 다시 불안심리를 키우고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냉정을 되찾기 전까지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문혜정/강지연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증시가 '금요일 공포증'을 겪고 있다. 금요일마다 매번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거나 반등세가 꺾이는 징크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말마다 미국과 유럽에서 큰 변수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일단 주말 리스크를 피해 금요일에 주식을 정리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장중 1166.88까지 밀리며 지난주 금요일의 전 저점(1178.51)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는 한때 보합권 가까이 회복되기도 했지만 증시를 포함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기대와는 달리 불발되자 '주말을 피하자'는 매물이 나오며 마감시간을 앞두고 다시 낙폭이 커졌다.
지난주 금요일(10일)에도 주가는 부진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200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200선 아래로 무너졌다. 오후 들어 연기금과 증권 등 기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줄였지만 시장은 하루종일 '패닉(공황)'상태였다.
목요일이지만 개천절(10월3일)을 포함,사흘 연휴를 앞두고 있던 지난 2일에도 주가는 여지없이 떨어졌다. 연휴에 변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요일별 코스피지수 평균 등락률을 산출하면 금요일(―3.43%)의 하락폭이 가장 크다.
'금요일 공포증'은 지난달 26일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전날 1500선을 탈환했지만 이날 바로 경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 전에 일단 일정 부분의 매물을 털고 가겠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가 재점화된 지난달 이후 최근까지 금요일마다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주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차 때문에 국내에서는 토요일에야 전일 미 뉴욕 증시의 주간 마감 상황을 볼 수 있고 미국과 유럽의 돌발 악재와 변수도 주말에 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투자자들이 주말을 견디는 데 두려움을 갖는다는 얘기다.
원인을 미국 증시의 '블랙 먼데이'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주를 제외하면 9월 중순부터 4주 연속 뉴욕 증시가 월요일에 폭락했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장을 볼 수 없는 금요일과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월요일에 주식을 매입하는 데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불안심리가 팽배한 만큼 증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 등 지금은 비이성적인 군중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기다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기가 한고비를 넘겼다 생각하면 경기 침체가 다시 불안심리를 키우고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냉정을 되찾기 전까지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문혜정/강지연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