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PC 수요를 감소시켜 하이닉스에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 악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17일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전체 PC 수요의 40~50%를 차지하는 기업용 PC 주문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근 델컴퓨터와 인텔의 매출 둔화 전망과 대만 노트북 업체들의 기업용 PC 주문 감소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치킨게임이 끝나가고 있으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수급 개선이 더 지연될 수 있다"며 "하이닉스는 3분기에 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4분기에도 D램 가격 급락으로 4658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2만700원에서 1만7800원(16일 종가 1만535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자산가격 하락으로 시작된 경기침체가 1.5~2년 이상 지속됐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2001년 글로벌 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할 때 PC와 핸드셋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