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TV 토론도 매케인에 압승
여론조사 58% 대 31% 매케인 눌러
감세.예산.한미 FTA등 날선 공방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매케인 후보의 점수는 1,2차 토론 때보다 더 낮았다. 이로써 3전3패를 당했다.

미국 대선을 약 3주일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토론 직후 CNN방송이 여론조사한 결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58%대 31%로 또다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최종 TV 유세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매케인으로선 남은 가두 유세전에서 막판 불꽃을 태울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오바마는 대세 굳히기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매케인은 작심한 듯 말했다. "계급투쟁을 벌이자는 것이냐" "극좌파 운동가와의 관계를 밝혀라" "바이든은 외교.안보정책에서 오류를 범했다" "콜롬비아나 가보고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해라" "부시를 반대하려거든 4년 전에 출마했어야지" 등 자극적인 단어들을 총동원해 맹공을 퍼부었다.

매케인은 오바마가 "매케인의 감세공약은 부자들과 대기업들을 위한 것이고,내 감세공약은 95%의 근로자 가족을 위한 게 큰 차이"라고 걸고 넘어지자 "오바마 공약은 결국 세금을 인상해 부를 나눠주자는 전제가 깔려 있어 계급투쟁(class warfare)"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오바마는 지역 특혜성 예산을 10억달러나 신청했으며 역사상 네거티브 선거비를 가장 많이 썼다"고 공격했다.



오바마도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매케인은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강력히 지지해 온 까닭에 매케인의 정책은 부시 정책의 복사판이 될 게 뻔하다"고 반격했다. 매케인은 이에 "난 부시가 아니다. 부시를 반대하려면 4년 전 출마했어야지"라고 응수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