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실물경제로] '명품 전당포' 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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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돈 급한데 프라다 백이라도 맡겨야지"
최근 불황 속에 서울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명품 전당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高)물가,주가 폭락 등의 여파로 지갑이 얇아진 명품족들이 비싸게 구입한 명품을 담보로 급전을 빌려 쓰거나 명품을 팔아 현금화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명품 전당포는 일반 전당포와 달리 해외 유명 브랜드만을 취급해 '럭셔리 전당포' 또는 일명 '폰숍(pawn shop)'으로도 불리며 압구정ㆍ청담동 일대에 20여곳이 성업 중이다.
압구정동의 A전당포에선 올초 하루 10건 안팎이던 명품 가방 의류 액세서리 등을 매입하는 건수가 최근 하루 20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명품 브랜드 외에 골프채,고급 낚싯대,골동품 등 예전엔 잘 취급하지 않던 고가품을 들고 와 사줄 수 있는지 묻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A전당포 관계자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 돈을 모아 명품을 샀던 중산층 수준의 명품족들이 주고객"이라며 "이 일대의 여러 점포를 일일이 돌면서 가격 흥정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명품을 팔려는 손님 입장에선 명품 전당포에서 제값을 받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요즘 들어 명품을 내놓거나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산 지 얼마 안 된 신상품까지 쏟아져 나와 전당포에서 사주는 가격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청담동 B전당포 점주는 5개월 전 출시된 150만원짜리 프라다 가방과 1년도 신지 않은 70만원짜리 구찌 신발을 보여주며 "프라다 가방은 지난달만 해도 80만원을 쳐줬으나 최근에 들어온 것은 70만원에 사줬다"며 "신발은 발 사이즈나 모양이 달라 신상품이라도 잘 사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최근 불황 속에 서울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명품 전당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高)물가,주가 폭락 등의 여파로 지갑이 얇아진 명품족들이 비싸게 구입한 명품을 담보로 급전을 빌려 쓰거나 명품을 팔아 현금화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명품 전당포는 일반 전당포와 달리 해외 유명 브랜드만을 취급해 '럭셔리 전당포' 또는 일명 '폰숍(pawn shop)'으로도 불리며 압구정ㆍ청담동 일대에 20여곳이 성업 중이다.
압구정동의 A전당포에선 올초 하루 10건 안팎이던 명품 가방 의류 액세서리 등을 매입하는 건수가 최근 하루 20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명품 브랜드 외에 골프채,고급 낚싯대,골동품 등 예전엔 잘 취급하지 않던 고가품을 들고 와 사줄 수 있는지 묻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A전당포 관계자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 돈을 모아 명품을 샀던 중산층 수준의 명품족들이 주고객"이라며 "이 일대의 여러 점포를 일일이 돌면서 가격 흥정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명품을 팔려는 손님 입장에선 명품 전당포에서 제값을 받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요즘 들어 명품을 내놓거나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산 지 얼마 안 된 신상품까지 쏟아져 나와 전당포에서 사주는 가격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청담동 B전당포 점주는 5개월 전 출시된 150만원짜리 프라다 가방과 1년도 신지 않은 70만원짜리 구찌 신발을 보여주며 "프라다 가방은 지난달만 해도 80만원을 쳐줬으나 최근에 들어온 것은 70만원에 사줬다"며 "신발은 발 사이즈나 모양이 달라 신상품이라도 잘 사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