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다음달 5~6일 일반 청약에 나서는 해덕선기(대표 구재고)는 선박 제작에 필요한 '러더 어셈블리'(Rudder Assembly, 선박방향타)를 생산하는 선박의장품 전문 기업이다.

배의 뒤쪽 끝부분에 부착되는 러더는 키를 돌렸을 경우 발생되는 양력으로 회전력을 얻어 선박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해덕선기는 지난 1978년 설립 이후 줄곧 조선용 선박의장품 개발 및 제작에 주력,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의장품을 국산화하는데 앞장섰다. 이 회사의 러더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조선 등의 선박에 쓰이며 국내 시장의 80% 가량을 점하고 있다.

구재고 회장은 "선사들이 러더 공정을 선박 제조의 가장 마지막에 하기 때문에 납기일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신뢰성이 높은 업체와 거래할수 밖에 없다"고 해덕선기가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9월까지 이미 500억원의 납품 실적을 올려 작년 매출액을 상회하고 있다. 수주잔량 역시 700억원을 넘어섰다. 해덕선기는 지난해 매출 462억원, 순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박종주 해덕선기 사장은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매각해 이 회사의 주인이 바뀌면 자체 생산제품의 절반 가격 밖에 안 되는 우리(해덕선기) 제품을 쓰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거래처 확대와 해외 진출 전략을 통해 외형을 더욱 늘리겠다"고 했다.

공모자금은 주로 시설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러더의 대형화 추세와 함께 수주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요즘이 시설 투자의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주식시장이 최근 미국발 신용경색으로 크게 불안해진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구 회장은 "증시 상장은 모든 기업인들의 꿈"이라며 "내부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공모자금이 조금 덜 들어오더라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상장을 강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공모주식수는 245만주이며, 공모 예정가는 주당 9000~1만원이다. 공모 후 구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1.84%이다. 메리츠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상장일은 다음달 14일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