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실물 경제 침체 우려가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면서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89.5원(7.22%)이 폭등한 1329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1300원대 위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폭등세는 개장전부터 예견됐다. 환율 역외시장에서 1300원대로 올라섰을 뿐 아니라 미국 유럽증시가 폭락했기 때문.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 전날보다 100.5원이 폭등한 1340원으로 시작한 뒤 단숨에 1365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330원선을 중심으로 매수 매도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밤사이 열린 달러 환율 역외시장에서 이미 1300원대 중반까치 치솟았기 때문. 역외시장 원달러 1개월물은 1315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선물환율-현물환율)가 -5.50원 수준임을 감안하더라도 전날 서울 현물환 종가 1239.5원보다 대략 81원 가량 높다. 변동폭도 상당히 컸다. 장중 환율은 1250원과 1315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미국 유럽증시도 폭락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33.08포인트(7.87%) 하락한 8577.91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50.68포인트(8.47%) 떨어진 1628.33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0.17포인트(9.03%) 떨어진 907.84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16% 하락한 4079.59로 마감됐으며 프랑스 파리의 CAC40 주가지수는 6.82% 하락한 3381.07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주가지수도 6.49% 떨어진 4861.63으로 마감, 하루 만에 다시 5000 밑으로 주저앉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외 증시 폭락으로 환율이 치솟고 있다"면서 "수출기업들이 네고물량을 얼마만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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