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에서 앞선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누가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을까.

이에 대해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월가에선 제이미 다이몬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몬은 정치 성향으로 따지면 민주당에 가깝다. 1996~2000년 민주당에 6만달러의 정치헌금을 냈다.

다이몬이 차기 재무장관 적임자로 꼽히는 것은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고 있는데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업무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형태로 JP모건을 성공적으로 키워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금융위기에서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자산을 서둘러 처분해 위기를 모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JP모건은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유리한 조건에 인수해 금융권의 강자로 떠올랐다.

다이몬은 도전을 즐기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부실화된 뱅크원을 살려냈으며,JP모건과 체이스맨해튼의 합병도 무난히 이끌어냈다. 위기관리 능력이 워낙 탁월해 오바마가 고민하지 않고 다이몬을 선택할 것이라고 월가는 보고 있다.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고문,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위기를 정면돌파할 수 있을지 의문이 없지 않다.

한편 다이몬은 최근 모교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미 정치시스템이 나라를 건강하게 만드는 결정을 내릴 수 없을 만큼 구조적으로 굳어 있다"며 "미 정부와 의회가 나태한 자세로 의사 결정을 내려 금융위기를 연장시키고 있다"고 비판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