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물의불구 작년 9억 챙겨 … 4명은 아직 현직

지난해 이과수 폭포 외유로 물의를 빚었던 공공기관 감사들이 이후 9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 나성린 의원(한나라당)이 14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5월 브라질 이과수 폭포로 외유성 출장을 떠났던 21개 기관의 감사들이 그 해 6월1일 이후 받은 총 급여는 30억원으로 이 중 성과급이 총 9억1267만원이었다. 한 감사의 경우 외유성 출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지난해에만 기본급의 두 배가 넘는 1억20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특히 문제가 된 21명의 감사 중 한국조폐공사,한국주택보증,부산항만공사,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소속 4명은 여전히 감사 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들은 당시 '공공기관 감사 혁신' 명목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를 방문,이과수 폭포 등에서 관광을 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나 의원은 "당시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과수 감사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처벌은 여행 경비 환수 정도의 솜방망이 처벌로 그쳤다"며 "2007년 실적에 대해 총 9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해당 감사들이 받았다는 사실은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만연한 도덕 불감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