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자씨 15-25일 선화랑서 개인전

'오로라 작가' 전명자씨(63)가 15~25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씨는 북극의 신비로운 '오로라'와 꽃을 감칠맛 나는 붓질로 형상화해왔다. 파리 상업화랑 무방스갤러리의 전속작가인 전씨는 마네,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등용문이었던 프랑스국립미술협회(SNBA)전에서 2005년 금상에 이어 2007년 대상을 받아 유럽 화단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오로라 속으로의 산책'.오로라를 배경으로 꽃,나무,사람,집,악기 등을 몽환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근작 '자연의 하모니''오로라를 넘어서'시리즈 30여점이 걸린다.

파리에서 20여년간 활동한 전씨는 '행복찾기'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작품에 담아낸다. 인기 가수 조수미가 하늘을 향해 노래하는 모습은 삶의 희열을 뜻한다. 정명훈의 지휘,사라장의 바이올린 연주 장면은 '그림은 선율같은 기쁨'이란 것을 암시한다. '일상의 행복'을 구현한 작가만의 미감이 돋보인다.

"핀란드 노르웨이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 북극 지방의 새벽을 수놓는 오로라를 보면 말 못할 신비감이 피어오릅니다. 생명의 환희와 서정적 기쁨이 넘친다고 할까요. 생생한 오로라의 이미지와 푸른 색감의 붓터치로 행복을 화폭에 옮겨놓고 있지요. "

그의 그림에는 현실과 초현실이 공존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꽃,동물,피아노 등은 그림자나 입체감이 없어 마치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렬한 청색 속에 잔디밭에서 책을 읽는 소녀,진홍빛 꽃잎,한가로운 티타임,장미꽃이 핀 정원,몽셀 미셸과 같은 고성,행복하게 뛰노는 동물 등 푸른 색감 속에서 부유하는 일상의 오브제들이 환희와 희망을 연주하는 듯하다.

프랑스 미술전문잡지 '미술세계' 발행인 파트리스 패리에르도는 "꿈틀거리는 오로라 이미지가 상상력의 프리즘을 빠져나와 위대한 생명으로 승화되는 것 같다"며 "초현실주의 경향을 띠고 있지만 현실과 유리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평했다.

전씨는 올해도 루브르박물관 까이젤 전시장에서(12월8~15일) 펼쳐지는 프랑스국립미술협회전에 참가한다.

(02)734-04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