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4일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실적이 3분기 정점을 찍고 올 4분기 이후부터는 둔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유영국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금호석유가 지난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금호석유는 전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575억원과 12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78.8%와 1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합성고무 부문의 타이트한 수급과 천연고무 가격 강세로 원재료 부타디엔 가격이 초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증대됐다"며 "여기에 환율 상승 또한 실적 증진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 4분기 이후 실적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금융위기 확산과 이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로 합성고무 수요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합성공무 가격이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부타디엔 가격 급락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 압력이 커지는 점도 실적에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유 연구원은 "제품가격 하락으로 원재료 재고 부담이 늘고, 판매물량이 위축돼 앞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는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세계 경제의 둔화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올 4분기 이후 금호석유의 실적둔화 추세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