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폴 크루그먼…국제무역에 경제지리학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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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금융위기때 IMF처방 비판해 주목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국제경제학 분야의 석학이면서 동시에 미국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매주 게재해온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각국의 지리적인 위치가 경제 발전 및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국제경제학 분야의 연구성과뿐만 아니라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와 아시아 국가들의 과잉저축에서 초래된 세계불균형(Global Imbalance)이 결국에는 세계적인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1994년에 발표한 논문 '아시아 기적의 신화'를 통해서는 아시아 경제 발전이 생산성 향상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노동인력 투입'때문이라고 지적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1997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외자 유치를 위해 고금리 처방을 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비판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미국 경제학회가 2년에 한 번씩 40세 이하 소장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1991년에 받는 등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돼 왔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저서는 '팝 인터내셔널리즘''경제학의 향연''폴 크루그먼의 불황경제학''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자기 조직의 경제''대폭로' 등이 있다. 경제이론을 현실에 접목시킬 뿐만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글을 써 한국에서도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공화당 후보였던 레이건 대통령이 재직하던 무렵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나 정치 성향은 민주당 쪽에 훨씬 가깝고 부시 행정부를 집중적으로 비판해왔다.
폴 크루그먼의 수상 공적은 "국제무역과 세계화의 영향은 무엇인지,전 세계적인 도시화를 이끄는 힘은 무엇인지에 답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분리돼 있던 국제무역과 경제지리학이라는 연구 분야를 통합했다.
크루그먼은 기본적으로 많은 재화와 서비스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에서 더 싼값에 생산될 수 있다는 사실로부터 접근했다. 소비자는 다양한 제품을 원한다. 그 결과 특정한 지역시장을 겨냥한 소규모 생산이 세계시장을 겨냥한 대량 생산을 대체하게 된다.
전통적인 무역이론은 '왜 일부 국가는 농업 제품을 수출하는 반면 다른 국가는 공업 제품을 수출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크루그먼의 이론은 국제무역이 유사한 제품을 거래하는 국가에 지배된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한국은 자동차를 수출하기도 하지만 수입하기도 한다. 한국은 이때 세계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예컨대 중소형차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을 한다. 이는 전통적인 '비교우위론'과는 다른 설명 방식이다.
규모의 경제와 교통비 및 물류비 감소로 인해 점점 많은 인구는 도시에 살게 되고 유사한 경제 활동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도시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시의 구매력이 높아지면 더 많은 인구가 도시로 유입된다. 그 결과는 첨단기술이 집중된 도시의 핵심지역과 덜 개발된 지역으로 나뉘게 된다.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크루그먼 교수는 재화와 용역의 국가 간 교역을 통한 연구에서 현대 소비자에게 의미있는 연구를 해왔다"며 "이 이론은 오늘날 경제학과 정치학의 많은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크루그먼이 자유무역에 관한 의문에 해답을 제공해 주는 새로운 이론을 찾아내 경제 활동의 본거지에 따른 탁월한 분석을 했다는 공로가 인정됐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크루그먼과 같은 프린스턴대학에서 공부한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노벨상을 받았다"며 "크루그먼이 예일이나 프린스턴의 학풍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장만능주의적인 시카고학파와는 분명 다른 색깔"이라고 말했다.
주용석/유승호 기자 hohoboy@hankyung.com
◆폴 크루그먼 교수 약력 및 주요 저서
△1953년 미 뉴욕 출생
△1974년 예일대 졸업,1977년 MIT 경제학 박사
△1982-83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경제자문회의 활동
△예일,스탠포드등을 거쳐 2000년부터 경제학 및 국제관계학 교수로 재직중
△1991년 전미경제학회가 40세 미만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수여
△1994년 포린어페어지에 발표한 논문 '아시아 기적의 신화'에서 아시아 경제 발전의 한계를 지적,우리나라에도 이름이 알려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고금리 재정 긴축 처방을 비판
△1998년 '달러화의 위기' 논문을 통해 미 달러화 가치 폭락 경고
△주요저서: 기대 체감의 시대(1990),통화와 위기(1992),경제학의 향연(1994),복잡계 경제학 강의(1996),불황 경제학(1999),미래를 말하다(2007년)등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국제경제학 분야의 석학이면서 동시에 미국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매주 게재해온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각국의 지리적인 위치가 경제 발전 및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국제경제학 분야의 연구성과뿐만 아니라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와 아시아 국가들의 과잉저축에서 초래된 세계불균형(Global Imbalance)이 결국에는 세계적인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1994년에 발표한 논문 '아시아 기적의 신화'를 통해서는 아시아 경제 발전이 생산성 향상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노동인력 투입'때문이라고 지적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1997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외자 유치를 위해 고금리 처방을 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비판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미국 경제학회가 2년에 한 번씩 40세 이하 소장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1991년에 받는 등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돼 왔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저서는 '팝 인터내셔널리즘''경제학의 향연''폴 크루그먼의 불황경제학''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자기 조직의 경제''대폭로' 등이 있다. 경제이론을 현실에 접목시킬 뿐만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글을 써 한국에서도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공화당 후보였던 레이건 대통령이 재직하던 무렵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나 정치 성향은 민주당 쪽에 훨씬 가깝고 부시 행정부를 집중적으로 비판해왔다.
폴 크루그먼의 수상 공적은 "국제무역과 세계화의 영향은 무엇인지,전 세계적인 도시화를 이끄는 힘은 무엇인지에 답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분리돼 있던 국제무역과 경제지리학이라는 연구 분야를 통합했다.
크루그먼은 기본적으로 많은 재화와 서비스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에서 더 싼값에 생산될 수 있다는 사실로부터 접근했다. 소비자는 다양한 제품을 원한다. 그 결과 특정한 지역시장을 겨냥한 소규모 생산이 세계시장을 겨냥한 대량 생산을 대체하게 된다.
전통적인 무역이론은 '왜 일부 국가는 농업 제품을 수출하는 반면 다른 국가는 공업 제품을 수출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크루그먼의 이론은 국제무역이 유사한 제품을 거래하는 국가에 지배된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한국은 자동차를 수출하기도 하지만 수입하기도 한다. 한국은 이때 세계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예컨대 중소형차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을 한다. 이는 전통적인 '비교우위론'과는 다른 설명 방식이다.
규모의 경제와 교통비 및 물류비 감소로 인해 점점 많은 인구는 도시에 살게 되고 유사한 경제 활동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도시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시의 구매력이 높아지면 더 많은 인구가 도시로 유입된다. 그 결과는 첨단기술이 집중된 도시의 핵심지역과 덜 개발된 지역으로 나뉘게 된다.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크루그먼 교수는 재화와 용역의 국가 간 교역을 통한 연구에서 현대 소비자에게 의미있는 연구를 해왔다"며 "이 이론은 오늘날 경제학과 정치학의 많은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크루그먼이 자유무역에 관한 의문에 해답을 제공해 주는 새로운 이론을 찾아내 경제 활동의 본거지에 따른 탁월한 분석을 했다는 공로가 인정됐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크루그먼과 같은 프린스턴대학에서 공부한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노벨상을 받았다"며 "크루그먼이 예일이나 프린스턴의 학풍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장만능주의적인 시카고학파와는 분명 다른 색깔"이라고 말했다.
주용석/유승호 기자 hohoboy@hankyung.com
◆폴 크루그먼 교수 약력 및 주요 저서
△1953년 미 뉴욕 출생
△1974년 예일대 졸업,1977년 MIT 경제학 박사
△1982-83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경제자문회의 활동
△예일,스탠포드등을 거쳐 2000년부터 경제학 및 국제관계학 교수로 재직중
△1991년 전미경제학회가 40세 미만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수여
△1994년 포린어페어지에 발표한 논문 '아시아 기적의 신화'에서 아시아 경제 발전의 한계를 지적,우리나라에도 이름이 알려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고금리 재정 긴축 처방을 비판
△1998년 '달러화의 위기' 논문을 통해 미 달러화 가치 폭락 경고
△주요저서: 기대 체감의 시대(1990),통화와 위기(1992),경제학의 향연(1994),복잡계 경제학 강의(1996),불황 경제학(1999),미래를 말하다(2007년)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