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저가로 유혹하고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평일에 고객을 끌기 위해 스테이크 등 메인 메뉴를 거의 공짜로 제공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다음 달 말까지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4시)에 '런치 샐러드바'(1만7800원)를 선택한 고객이 불과 1000~3000원만 추가하면 '비프 햄버거 스테이크'(2만7900원),'스위트 살사 치킨 스테이크'(2만9800원)나 '폭립 1/2'(2만800원)을 먹을 수 있다.

최근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소비자와 바로 연결되는 유통가에 '불황 마케팅'이 한창이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당장 외식이나 의류 구입부터 줄임에 따라 외식·패션 등 관련 업체들은 불황 타개를 위한 파격할인,덤주기,보상판매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가을은 불황의 여파로 소비 관련 업종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상태여서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브랜드 차별화와 매출을 끌어올리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 정해진 날 깍아주고

가정마다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게 외식비여서 당장 타격을 받고 있는 외식업계에선 '데이(day)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오늘만 특별할인'이란 컨셉트로 고객의 발길을 끌겠다는 고육책이다. 특히 여성 고객을 잡아야 연인이나 가족 고객이 따라온다는 점에서 여성 고객을 '귀하신 몸'으로 모시는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미스터피자는 매달 7일 여성 고객에 한해 '프리미엄피자'를 20% 할인해 준다. 아이스크림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매월 마지막날(30일 또는 31일) 여성 고객이 립스틱,액세서리 등 소지품 중에서 핑크색 제품을 보여주면 113g짜리 '하드락 요거트'(400원)를 170g으로 업그레이드해 준다.

패밀리레스토랑 '씨즐러'는 지난 8월부터 매주 목·금요일 4000원짜리 생맥주(500㏄)를 500원에 팔고,한 잔에 4000원을 받는 호주 와인 '옐로 테일'을 2000원에 서빙한다.

# 헌제품 보상해주고

불황기에 기존 고객을 붙잡는 데는 보상판매가 빠질 수 없다. 자사 제품은 물론 타사 제품까지 보상해준다.

LG패션 '닥스'는 작년까지 구매한 닥스 여성복이나 모든 남녀 트렌치코트를 가져오면 트렌치 코트 신제품을 10% 할인해 준다. 필립스전자는 프리미엄 면도기 '아키텍' 출시 1주년을 맞아 다음 달 말까지 브랜드·모델에 관계없이 쓰던 전기면도기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아키텍' 면도기(23만~38만원) 구입시 3만원을 깎아준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미끼상품으로 유혹한다. K2는 '트레킹 슬림 다운재킷'(19만8000원),'퍼텍스 다운 후드재킷'(36만원) 등 신상품 구매 고객에게 고급 후드티셔츠를 덤으로 준다. 또 초슬림형 재킷 '시샤팡마'와 '마나슬루'(각 19만8000원) 출시를 기념,다음 달 3일까지 신촌·강남역 등지에서 총 150벌(3000만원 상당)을 경품으로 내놓는다.

코오롱스포츠도 오는 19일까지 25만원 이상 구매시 의류 보관팩 세트를,50만원 이상 구매시 트레이닝복을 무료로 제공한다.

장성호/안상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