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라이프 '전세계 1300만 회원 보유'

미니라이프 '이용자간 스킨십도 가능'

누리엔 '현실과 가장 비슷한 아바타'

3차원 인맥관리서비스(SNS) 3파전이 시작됐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3차원 SNS인 '세컨드라이프'가 올해 초 한글 서비스를 시작하자 국내 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미니 라이프'로 맞선 데 이어 최근 누리엔소프트웨어가 '누리엔'을 정식 서비스하며 도전장을 내민 것.

◆3차원 SNS의 원조

미국 린든랩이 2003년에 만든 세컨드라이프는 인터넷 가상 현실 커뮤니티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3차원 SNS다. 전세계에 1300만명이 넘는 회원이 세컨드라이프를 이용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세컨드라이프 안에서 집을 짓고 친구를 사귀고 물건을 만들어 사고 파는 등 현실과 똑같은 생활을 즐긴다. 린든달러(1달러=271린든달러)라는 가상화폐를 이용해 세컨드라이프 안에서 실제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사례도 속속 등장한다.

세컨드라이프의 인기는 휴대폰으로 확산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이동통신 전시회(CTIA)에서 휴대폰용 세컨드라이프 서비스를 독자 개발해 공개한 것.PC에서처럼 휴대폰으로도 무선 인터넷에 접속,세컨드라이프 안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친구 검색,아이템 확인 등의 기존 기능도 고스란히 살렸다.

◆미니홈피 파도타기 활용한 파티

지난 7월 초 오픈한 3차원 SNS 미니라이프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미니홈피의 미니룸이라는 평면공간을 입체적으로 확대해 이미 구축된 1촌 등의 인맥을 더 넓혔다. 미니홈피의 미니룸 옆에 새로 생긴 미니라이프 탭을 클릭하면 나만의 3D 공간에 들어갈 수 있고 미니룸을 꾸미듯이 3차원 아바타와 개인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일촌의 미니라이프에 방문해 방명록을 남기거나 실시간 대화를 나누고 파티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반가움,춤,짜증 등 다양한 감정을 아바타로 표현할 수 있고 이용자끼리 악수,키스,포옹 등의 표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미니라이프에 건축물을 짓고 싶으면 가상화폐인 도토리(1개 100원) 15개로 구입,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액자를 구입해 걸어놓으면 미니홈피의 사진첩을 볼 수 있다. 가상 결혼생활이나 가상 카페 운영 등도 가능하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뱀놀이판이라는 미니라이프 내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연말에 내놓을 시즌2에서는 새로운 게임을 추가할 계획이다.

◆치맛자락 펄럭임도 생생하게

지난달 3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누리엔은 현실과 매우 흡사한 움직임을 표현한 SNS다. 누리엔을 만든 누리엔소프트웨어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브스팬,치밍 등 미국과 중국의 벤처 캐피털로부터 지난 4월 15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그래픽카드 분야 세계 1위인 엔비디아가 최신 제품의 실험사이트로 누리엔을 선택하기도 했다.

구준회 누리엔소프트웨어 대표는 "누리엔의 아바타는 기존 아바타보다 10배가량 많은 150개의 뼈대로 구성돼 있고,3500여 가지의 움직임이 가능해 현실에 최대한 가깝에 만들어졌다"며 "누리엔의 가장 큰 장점은 디지털 환경에서 아날로그를 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얼굴은 14개 부분으로 나눠 각각에 자신의 개성을 담을 수 있다. 전신의 25개 부분에 자신이 원하는 패션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누리엔에서도 자신만의 가상공간인 3D홈에서 인테리어나 가구 배치 등을 하고 아바타에 패션 아이템을 입힐 수 있다.

박동휘/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