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硏, 핵심기술 민간기업 (주)상보에 이전

터치폰과 내비게이션 등에 사용되는 터치 스크린 패널의 핵심 기술이 개발돼 민간 기업에 이전됐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재료응용연구단 이건웅 박사팀이 개발한 '탄소나노튜브(CNT) 투명전극 제조기술'을 기초필름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상보(대표 김상근)에 착수기술료 10억원과 10년간 경상기술료(매출액의 2.7%)를 포함,총 400억원의 기술이전료를 받는 조건으로 넘겨줬다고 13일 발표했다. 전기연구원은 이날 안산분원에서 상보와 기술이전조인식을 가졌다.

'CNT 투명전극 제조기술'은 컴퓨터,휴대폰,내비게이션 등의 터치스크린 패널에 사용되는 투명전극을 하나의 코팅액으로 제조할 수 있다. 국내 주요 정보통신(IT) 기기에서 활용 중인 터치스크린 패널은 대부분 산화인듐주석(ITO) 코팅 필름을 사용하는데 ITO 필름의 원천특허를 일본 기업이 갖고 있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탄소나노튜브와 용매,결합제,안정제,균일제 등 다섯 가지 성분으로 코팅액을 만든 뒤 투명한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에 페인트처럼 칠해 투명 필름에 전기가 흐르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복잡한 공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 ITO 코팅 필름에 비해 한 번의 코팅으로 투명전극을 제조할 수 있어 공정 단가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희귀금속인 산화인듐주석(ITO) 대신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료의 국산화와 더불어 원가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보 측은 이 기술을 활용한 투명필름을 '터치폰'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전기연구원은 향후 5년간 터치스크린 부분에서 발생하는 수입대체 효과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반도체 라인의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정전기 방지용 정전분산 필름''대전방지 코팅액' 등 전도성 소재 분야까지 고려한다면 최대 1조3000억원의 대일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한 지경부 산업기술정책관은 "탄소나노튜브 투명전극은 앞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며 "원천 기술개발과 기술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계약의 양 당사자가 사업화 성공에 더욱 매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

[ 용어풀이 ]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탄소들이 벌집처럼 연결돼 다발 형태를 이루고 있는 신소재.강철보다 100배 강하고 구리보다 1000배 전기를 잘 흘려 다양한 전기전자 소재로 활용된다.